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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배구 어렵네요"… '男 배구 전설' 김호철 감독의 쓸쓸한 퇴장[스한 이슈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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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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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남자 배구 전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퇴했다. 2021년 12월 IBK기업은행 지휘봉을 잡은 후 약 4년만. 남자 배구에서 눈부신 성적을 남겼던 김 감독은 끝내 여자 배구에서는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한 채 쓸쓸히 물러나게 됐다. 

김호철 감독. ⓒKOVO

김호철 감독은 22일 경기도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2-25, 21-25, 24-26)으로 패한 뒤 "저는 오늘까지인 것 같다.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밖에서 응원하겠다"며 자진사퇴를 발표했다.

김 감독이 IBK의 지휘봉을 처음 잡은 것은 2021년 12월. 당시 IBK는 조송화·김사니 코치의 무단 이탈과 항명 사태로 극심한 내홍을 겪었고, IBK는 혼란을 정리할 적임자로 김 감독을 선택했다.

김 감독의 지휘 아래 IBK는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IBK가 원하던 봄배구는 가지 못했다. 2021~2022시즌 5위를 시작으로 2022~2023시즌 6위, 2023~2024시즌 5위로 상위권 도약에는 실패했다.

그럼에도 IBK는 2024년 김 감독과 2024년 2+1년 재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IBK는 2025~2026시즌 V-리그 우승후보로 떠올랐고 KOVO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김호철 감독(오른쪽). ⓒKOVO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자 IBK는 끝없이 추락했다. 기대를 모았던 아시아쿼터 킨켈라는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장점인 공격력을 잃었다. 아웃사이드 히터 육서영은 상대의 집요한 목적타에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격에서도 자신감을 상실했고 우려했던 세터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설상가상 김하경과 이소영마저 어깨,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악재가 쏟아졌다. 결국 IBK는 개막 9경기 1승8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고 김 감독은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났다.

김 감독은 남자 배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선수 시절에는 당대 세계 최고 이탈리아 리그에서 '황금손'이라 불렸고 은퇴 후에는 현대캐피탈 감독으로 부임, 삼성화재에 밀려 만년 2위였던 팀을 정상에 올려놨다.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남자배구의 마지막 금메달을 이끌었다. 그러나 첫 여자 배구 감독으로는 끝내 단 한 번의 봄배구도 경험하지 못한 채 퇴진하게 됐다.

김 감독은 경기 후 마지막 인터뷰에서 여자배구에 대한 소회를 묻자 "어렵네요"라고 말했다. 그렇게 김호철 감독은 여자배구와 작별을 고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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