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다니 다이치(한국 이름 김도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일본 연령별 대표팀에서 그를 지도하고 있는 히로야마 노조미 감독의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히로야마 감독은 다니를 일본 17세 이하(U-17)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했을 당시 다니를 두고 "일본 대표팀에 없는 유형"이라고 칭찬했다. 한국적 스타일이 일본에 없는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원천이라는 뜻이었다.

다니는 히로야마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과 지난달 열린 리모주 국제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꾸준히 일본 연령별 대표팀에 승선하고 있다.

현재 일본 J1리그 사간 도스 18세 이하(U-18) 팀에서 뛰고 있는 다니는 20일 열린 파지아노 오카야마 U-18 팀과의 일본축구협회(JFA) U-18 프리미어리그 2025 웨스트에서 전반 17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의 4-0 대승에 기여했다.

다니의 선제골에 힘입어 경기 분위기를 가져온 사간 도스 U-18 팀은 전반전에만 두 골을 더 뽑아냈고, 후반전 초반 쐐기골까지 기록하며 파지아노 오카야마 U-18 팀을 상대로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다니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의 활야 속에 승점 3점을 얻은 사간 도스 U-18 팀은 승점 31점(10승1무3패)을 마크하며 프리미어리그 웨스트 선두 비셀 고베 U-18(승점 33)과의 승점 차를 2점으로 좁혔다. 사간 도스 U-18 팀의 현재 순위는 2위다.

이날 다니는 자신의 시즌 5호 골을 터트리며 이케다 도키아와 함께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올라섰다. 프리미어리그 웨스트에서는 최다 득점 공동 9위다.

지난달 프랑스 리모주에서 열린 리모주 국제대회에서 일본이 개최국 프랑스, 포르투갈,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공을 세운 다니는 소속팀으로 복귀한 이후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리모주 국제대회가 그의 성장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실제로 일본 매체 '풋볼 트라이브 재팬'은 JFA U-18 프리미어리그 2025 웨스트를 앞두고 다니를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 4인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다.

당시 언론은 "다니는 팀 공격의 중심을 담당하는 스트라이커다. 스피드를 살려 수비 시야에서 벗어나는 숙련된 위치선정이 그의 특징"이라면서 "공을 받은 이후에 판단도 뛰어나다. 상대 수비라인 사이 틈을 파고드는 움직임은 같은 세대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다. 팀의 공격을 끌어올리는 연계 능력도 뛰어나고, 팀 공격 전체에 날카로움을 더해주는 선수"라며 다니의 재능을 높게 평가했다.

또 "그는 일본 연령별 대표팀에서 뛴 경험도 있다. 다니는 2025년 U-17 국가대표로 선발되 프랑스에서 치러진 리모주 국제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우승에 공헌했다"며 다니의 재능은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증명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유명 가수 김정민 씨의 차남인 다니는 2023년까지 FC서울 유스인 오산중에서 축구를 하다 지난해 어머니의 조국인 일본으로 건너간 이후 현재 일본 J1리그의 시민구단 사간 도스 유스팀 소속으로 지난 4월 2025 AFC U-17 아시안컵에 참가해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는 등 일본 유소년 무대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다니를 일본 U-17 대표팀에 부른 히로야마 감독의 판단이 결국 맞았던 셈이다. 히로야마 감독은 다니가 일본으로 건너와서 활약하자 몰래 경기를 보고 돌아가는 등 그를 각별하게 생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히로야마 감독은 다니에 대해 "(다니는) 대표팀에 없는 유형이다. 풀어야 하는 과제는 있는 선수이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는 없는 능력을 갖고 있어 흥미로웠다. 그가 잘 성장하길 바란다"며 다니의 잠재력을 주목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다니가 향후 일본 대표팀의 최전방을 맡을 수도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 '풋볼 트라이브'는 "다니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중"이라며 다니를 향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사진=김정민 SNS / 일본축구협회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