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403홈런 거포의 확신, “한국 타자들, 일본 따라갈 수 있다… 이것만 바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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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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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가고시마(일본), 김태우 기자] 23일로 끝나는 SSG 가고시마 유망주 캠프에는 한 명의 낯선 인물이 경기장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살폈다. 이번 캠프에 인스트럭터로 합류한 야마사키 다케시(57)가 그 주인공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잠시도 쉬는 법이 없다”고 흐뭇하게 웃어보였다.
선수들의 타격을 지도하는 게 이번 캠프의 중점이기는 했지만, 자신이 나설 일이 없는 수비 훈련 때는 그라운드를 직접 고르고 선수들의 훈련을 돕는 등 하루 종일 뭔가를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야마사키 인스트럭터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403홈런을 때린 거포 중의 거포다. 개인 일정이 꽉 차 있어 섭외가 어려운 인사지만, 일본프로야구부터 친분이 깊었던 세리자와 유지 SSG 배터리코치가 줄을 놔 극적으로 섭외할 수 있었다.
사실 한 달도 안 되는 일정 동안 인스트럭터가 어떤 ‘마법’을 부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야마사키 인스트럭터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이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타격폼 전면 개조보다는, 현재 치는 타격폼에서 ‘느낌적인’ 부분을 고쳐주려고 애를 썼다.
어렵게 설명하지도 않았다. 굉장히 간단하게 접근하려고 노력했다는 게 선수들의 이야기다. 류효승은 “몸통으로 스윙을 돌리면서 좌측 방향으로 타구를 날려 보내는 것에 중점을 두라고 설명하셨다. 지시하시는 것이 굉장히 심플하시다”고 했다. 고명준 또한 “왼쪽 어깨에 벽을 세워두고 몸통 회전을 통해 좌측 방향의 타구를 강조하셨다”고 했다. 그 외에 복잡한 문제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선수들의 특성에 맞게 어떤 점을 가장 쉽고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거창한 마법보다는 선수들에게 ‘확신’을 주는 데 큰 공을 세웠다는 게 SSG 관계자들의 만족감이다. 이숭용 감독은 “야마사키 인스트럭터가 말하는 게 타격의 기본이다. 우리 타격 코치들이 말하는 것도 다르지 않다”면서 “하지만 일본에서 성공한 홈런 타자가 이야기하면 받아들이는 선수들의 태도가 달라진다”고 웃어보였다. 어차피 그 방향성대로 훈련을 했기 때문에 구단 내부 방침과 혼선이 있지도 않았다.
이 감독은 야마사키 인스트럭터의 합류에 굉장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자신도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재미를 많이 느꼈다고 하더라. 굉장히 성실하기도 하고, 여기에 이야기를 나눠보면 야구에 대한 예의가 굉장하다”면서 “앞으로 일정이 맞으면 캠프나 시즌 중에라도 계속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고 향후 다시 연이 이어질 가능성을 활짝 열어놨다.
야마사키 인스트럭터 체류 기간 중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이 열렸고, 야마사키 인스트럭터는 “한국이 일본을 따라갈 수 있다. 특히 타자들이 그렇다”고 평가했다. 막상 와서 보니 꼭 대표급 선수가 아니더라도 KBO리그 선수들의 체격이나 힘은 일본 타자들에 딱히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야마사키 인스트럭터는 SSG 타자들이 아직 힘으로 치려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조금 더 몸의 회전과 타격 밸런스를 이용해 친다면 훨씬 더 좋은 타격을 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상체 위주의 타격은 KBO리그의 젊은 거포들이 가장 자주 마주하는 문제이기도 하고, 결국 이를 고쳐내는 선수들이 리그 정상급 타자가 된다.
야마사키 인스트럭터는 “결국 선수들이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발상의 전환을 촉구했다. 타격코치 경험이 많은 이 감독도 “가장 어려운 게 선수들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라고 동의했다. 한 달 동안 선수들의 모든 것을 바꾸지는 못한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씩 바꿔가는 것은 할 수 있다. 이번 캠프의 가장 큰 성과로 뽑히는 가운데, 훗날 야마사키 인스트럭터가 SSG 타격 파트에 계속된 조언자로 남을 수 있을지도 흥미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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