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ERA 6.72 선수였는데, 한국에서 경이롭다” 일본도 폰세에 관심, 韓日 수준 차이 이렇게 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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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이자, 아마도 KBO리그 역사상 가장 강렬한 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투수 중 하나인 코디 폰세(31·한화)는 3일 대전 NC전에서 KBO리그 역사를 갈아치웠다. 아직 시즌이 한참 더 남았는데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썼다.
이날 폰세는 6이닝 동안 7개의 안타를 맞으면서 다소 고전하기는 했지만 8개의 삼진을 잡고 결국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8개의 탈삼진으로 시즌 228탈삼진을 기록, 종전 리그 역대 기록이었던 2021년 아리엘 미란다(225개)를 가뿐하게 넘어섰다. 미란다는 당시 173⅔이닝에서 225탈삼진을 기록했다. 폰세가 228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데 필요한 이닝은 163⅔이닝이었다.
폰세는 시즌 26경기에서 16승 무패 평균자책점 1.76이라는 화려한 성적으로 리그 최우수선수(MVP)를 향해 순항 중이다.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 개막 후 무패 기록, 그리고 한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모두 쓰면서 화려한 경력을 만들어가고 있다. 벌써 메이저리그(MLB) 구단들이 베팅 준비를 완료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적어도 최근 10년간 이런 성적을 낸 선발 투수는 없었다.
폰세가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구위와 그에 걸맞은 커맨드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기초가 탄탄하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퀵모션이 빨라 상대가 도루 타이밍을 잡기 굉장히 어렵다. 수비도 괜찮은 편이다. 아무리 구위가 좋아도 이런 측면에서 새는 부분이 있으면 이 정도 성적은 어렵다. KBO리그 팀들이 이를 놓치지 않고 집요하게 공략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투구 리듬도 흔들려 무너진다. 그러나 폰세는 적어도 KBO리그 레벨에서는 거의 완벽하다.

이 기초는 일정 부분이 일본에서 완성되기도 했다. 시즌 초반부터 “퀵모션을 일본에서 잘 배워왔다”는 평가가 많았다. 폰세는 2020년 피츠버그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1년까지 뛰었다. 당시 KBO리그 구단들의 주요한 타깃이기도 했다. 하지만 돈 싸움에서 일본에 밀렸다. 폰세는 2022년 니혼햄과 계약해 일본 무대에 진출했고, 2023년까지 니혼햄에서 뛰다 지난해에는 라쿠텐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 2022년 1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35, 2023년은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6에 머물렀다. 극단적 투고 성향인 일본에서 이 정도 평균자책점의 외국인 투수에 만족할 구단은 없었다. 2024년에는 라쿠텐으로 이적했으나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2에 그치면서 결국 퇴출의 비운을 맛봤다. 그러다 한화의 제안을 받아 KBO리그에 왔다.
폰세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돌려 말하면 일본과 한국 리그의 차이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외국인 사이의 경쟁이 덜 치열한 한국에서 심리적인 안정을 찾았고, 체인지업이 오프시즌 중 더 좋아지는 등 폰세 자체가 발전한 것도 있다. 그렇다 해도 ‘6.72’와 ‘1.76’은 괴리가 너무 크다.

일본 매체들도 폰세의 KBO리그 역대 기록 수립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일본에서, 그것도 3년을 뛰었던 선수이기에 익숙한 얼굴이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실패한 그저 그런 선수인 줄 알았는데, 한국에서 대활약을 하면서 폰세의 소식을 전하는 일본 매체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 온라인 미디어인 ‘제이캐스트’는 4일 폰세의 신기록 소식을 알리면서 “미국 캘리포니아주 출신 폰세는 피츠버그를 거쳐 2021년 니혼햄에 입단했다. 니혼햄에서 2년간 플레이해 24경기에서 7승10패를 기록했다”면서 “2024년은 라쿠텐에서 15경기에 등판해 3승6패 평균자책점 6.72에 그치면서 KBO리그의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KBO리그 1년차인 이번 시즌은 지금까지 경이로운 성적을 남기고 있다. MVP 유력 후보로 뽑힌다”고 소개했다.
폰세의 기록 차이가 일본과 한국 리그의 수준 차이를 그대로 대변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어쨌든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곱씹어볼 만한 대목이라 볼 수 있다. 국제 대회 경쟁력이 계속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 타자들도 최근 국제 대회에서 계속 방망이가 무딘 모습을 보였다. 올해 좋은 외국인 선수들이 즐비하게 영입되자 리그 전체 공격력이 확 깎인 것도 썩 유쾌하지는 않다. 폰세에 이렇게 당하면, 더 좋은 투수들이 즐비한 WBC에서는 성적을 장담할 수 없다. 폰세라는 선수가 시사점을 남기고 한국을 떠날지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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