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싱글매치 대반격했지만’…유럽, 적지에서 13년 만에 라이더컵 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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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이 싱글 매치에서 대반격을 펼쳤지만 유럽이 제45회 라이더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로써 유럽은 최근 라이더컵 15경기 중 11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2023년 로마 대회 우승에 이어 2연승을 기록했다. 2012년 ‘메디나의 기적’ 이후 13년 만에 거둔 원정 승리다. 또 루크 도널드 유럽팀 단장은 1985년과 1987년 토니 잭클린 이후 라이더컵에서 2연승을 거둔 최초의 유럽 단장이 됐다.
뉴욕 팬들이 욕설과 조롱을 퍼붓는 와중에도 유럽은 포섬 매치 두 경기, 포볼 매치 두 경기를 치른 이틀째 경기까지 11.5-4.5로 크게 앞서 있었다. 싱글 매치플레이에서도 낙승이 예상됐다. 앞서 이날 싱글 매치 전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목 부상으로 기권해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와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유럽 팀에 결정적인 0.5점을 안겼다. 라이더컵은 한 선수가 기권하면 기권승이 아닌 무승부로 처리하고 양 팀에 0.5점을 부여한다. 이에 유럽 팀은 싱글 매치에서 2점만 따내면 우승할 수 있었고, 미국은 11경기 중 9경기를 이겨야 하는 힘겨운 승부를 예고했다.
하지만 예상 외로 미국이 마지막 날 경기에서 대반격에 나서면서 유럽 팀은 고전했다. 싱글 매치 1, 2경기에서 미국의 캐머런 영과 저스틴 토머스가 저스틴 로즈, 토미 플리트우드(이상 잉글랜드)를 18번홀(파4)까지 가는 접전 끝에 1홀 차로 꺾었다. 3경기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을 상대로 5홀까지 뒤져 있다가 결국 무승부를 이뤘다.
양 팀의 에이스 매치인 4경기에서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홀 차로 제압하면서 미국 팀의 기세가 올랐다. 유럽팀은 5경기가 돼서야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를 2&1(1홀 남기고 2홀 차)로 꺾어 첫 승리를 거뒀다.
유럽의 우승까지 남은 승점은 0.5점. 그러나 미국 팀의 잰더 쇼플리가 존 람(스페인)을 4&3로 크게 이겼고 J.J. 스폰이 제스 슈트라카(오스트리아)를 2&1로 꺾어 승점 5.5점을 내리 따내면서 유럽을 압박했다.
8경기인 러셀 헨리(미국)와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의 경기도 마지막 18번홀(파4)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라우리가 8번홀(파3)까지 1홀 차로 앞섰지만 헨리가 반격했고 14번홀(파3)까지 2홀 차로 앞서면서 이번에도 유럽 팀의 패색이 짙은 듯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라우리는 15번홀(파4)부터 18번홀(파4)까지 4개 홀에서 버디만 3개를 잡아내며 영웅적인 활약을 펼쳤다. 라우리는 15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1홀 차로 헨리를 압박했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헨리가 3m 버디 기회를 놓친 사이 라우리는 2m 버디를 침착하게 넣어 무승부를 만들고 유럽 팀의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까지 10점이 필요했던 미국은 12개 싱글 매치에서 6승 5무 1패로 8.5점을 따내며 분전했지만 결국 홈 경기에서 우승을 내주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유럽 선수들의 퍼트 실력이 상상을 초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터골프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 퍼트를 가장 잘한 상위 11명 중 유럽 선수들이 상위 10위를 차지했다(유일한 예외는 전체 8위를 기록한 캐머런 영이다). 라이더컵은 본질적으로 퍼트 경쟁이며, 유럽 선수들은 베스페이지의 그린을 미국 선수들보다 훨씬 빠르게 파악했다는 평가다.
유럽과 미국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팀이 변해야 한다는 고찰도 나온다. 미국은 1927년부터 이어져 온 라이더컵에서 유럽에 27승 2무 16패로 앞서지만, 영국과 아일랜드를 넘어 유럽 전체가 라이더컵에 참전한 현대 라이더컵(1979년부터) 19번의 대회에서는 유럽이 13승 1무 9패로 앞선다. 또 유럽은 지난 10번의 원정 경기 중 5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도널드 단장은 “제 인생에서 가장 스트레스가 많은 12시간이었을 것”이라며 “미국 팀이 싱글 매치에서 이렇게 강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해냈다. 이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이번 대회에서 3승 1무 1패로 활약한 유럽 팀의 에이스 매킬로이는 “이 팀의 일원이 돼 자랑스럽다. 믿을 수 없을 만큼 훌륭한 팀워크였다. 놀라운 한 주였다”고 말했다.
2027년 제46회 라이더컵은 유럽의 홈 코스인 아일랜드에서 열린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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