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환 기자) 베테랑 미드필더 이재성은 10년 전이었던 2015년 3월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자신의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25년 11월14일, 이재성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기억이 있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이재성의 A매치 100경기 출전 기념식이 열렸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2위, 볼리비아는 75위다.

지난 3일 볼리비아전에 앞서 이재성에게 100경기 출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힌 대한축구협회(KFA)는 경기 킥오프 전 이재성에게 기념 트로피와 액자를 선물했다. 또한 이날 경기가 열린 대전월드컵경기장에는 이재성 팬존이 운영되는 등 이재성의 A매치 100경기 출전을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가 마련됐다. 

한국 축구가 자랑하는 미드필더 이재성은 지난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국가대표 친선경기에 출전해 자신의 통산 100번째 A매치를 소화하며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가입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이재성은 지난 2015년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 우즈베키스탄전을 통해 곧바로 데뷔전을 치르며 국가대표 커리어를 시작했다. 왕성한 활동량, 연계와 드리블을 통한 공 운반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대표팀 내에서도 최정상급의 공간 활용 능력을 갖고 있는 이재성은 금세 대표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2017년 일본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이재성은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도 참가해 자신의 첫 월드컵 무대를 경험했다.

전북 현대를 떠나 독일 2부리그에 둥지를 튼 그는 최상위리그인 분데스리가를 거치며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린 이재성은 이 시기부터 대표팀에서도 빠질 수 없는 존재가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에도 대표팀의 중책을 맡은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홍명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에도 꾸준하게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언제나 팀을 위해 묵묵하게 헌신하는 '언성 히어로'로 자리매김했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의 주역으로 활약한 이재성은 어느덧 A매치 100경기 출전을 달성하며 한국 축구의 새로운 레전드가 됐다. 한국 축구사를 통틀어 이재성보다 더 많은 A매치를 소화한 선수는 15명에 불과하며, 현역으로 범위를 좁히면 '절친' 손흥민(138경기)과 김영권(112경기)이 전부다.

33세가 된 지금도 여전히 대표팀에서 대체하기 힘든 자원으로 평가받는 이재성은 부상 등의 축구 외적인 변수가 생기지 않는 이상 이재성은 내년 열리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에도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 볼리비아전을 통해 자신의 102번째 A매치에 출전한 이재성은 황선홍(103경기), 허정무(104경기), 이동국, 김태영(이상 105경기)의 기록을 바라본다. 

이재성은 볼리비아전에 하루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한 나를 위해 많은 행사와 이벤트를 준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영광이다"라면서도 "우리 팀이 경기를 준비하는 데에서 개인의 영광이 나타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평소처럼 겸손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많은 팬분들의 응원과 사랑 덕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며 "늘 그랬듯 팀을 위해 헌신하고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대전, 고아라 기자 / 엑스포츠뉴스DB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