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악몽’ 최원태 vs ‘PS 데뷔’ 화이트… ‘차선 카드’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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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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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가을 무대’의 최원태는 전혀 다른 투수다. 8일까지 포스트시즌 18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만 당했다.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무려 11.16에 이른다. 올해 NC와의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에도 7회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구원 등판했으나 몸에 맞는 공만 내준 뒤 곧바로 교체됐다.
삼성이 이토록 중요한 1차전에 최원태 카드를 꺼낸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정규시즌 4위 삼성은 7, 8일 열린 NC와의 WC에서 1∼3선발을 모두 소진했다. 7일 1차전에서 에이스 후라도를 내고도 패(1-4)한 뒤, 8일 2차전에서 2선발 원태인과 3선발 가라비토를 모두 기용해 겨우 승리(3-0)했다.
최원태는 이듬해인 2023년 선발진이 헐거웠던 LG에 ‘우승 청부사’로 트레이드됐다. 최원태는 정규시즌에선 9승 7패로 선전했지만 KT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동안 4실점 한 뒤 강판당하는 수모를 당했다. 최원태는 이제껏 포스트시즌에서 선발 등판한 6경기에서 한 번도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최원태에게 9일 SSG전은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의 기회이자 그간의 가을 악몽을 날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최원태는 올해 정규시즌에서는 SSG를 상대로 5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삼성전 4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한 화이트보다 좋은 모습을 보였다.
삼성 타자들은 경기 초반부터 최원태에게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홈런(161개)과 득점권 타율(0.291) 1위에 오른 타격의 팀이었다. 하지만 NC와의 WC에서는 구자욱, 디아즈 등 중심 타선이 동반 침묵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7일엔 5안타에 그치며 완패했고, 8일엔 안타 하나만 치고도 역대 포스트시즌 최소 안타 기록으로 승리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49)은 “SSG는 투수력이 좋다. 초반에 점수를 내야 이길 확률이 커진다”고 말했다.
SSG는 마운드의 힘으로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은 3.36으로 10개 팀 중 1위를 했다. 피안타율(0.244)도 리그에서 가장 낮다.
1선발 앤더슨(31)이 장염에 걸리는 바람에 1차전에 나서지 못하지만 2선발 화이트가 기선 제압에 성공하면 오히려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경기 중반까지 앞서면 리그 최초로 ‘동반 30홀드’를 달성한 노경은(41), 이로운(21)이 뒤를 지킨다. 30세이브를 거둔 마무리 투수 조병현(23)이 버티는 뒷문도 든든하다. 이숭용 SSG 감독(54)은 “정규시즌 3위에 멈추지 않고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하겠다”고 말했다.
과거 현대에서 함께 뛰며 4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합작했던 박 감독과 이 감독은 지도자로는 처음 포스트시즌에서 맞붙는다. 정규시즌에서는 삼성이 8승 7패 1무로 조금 앞섰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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