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약골'은 잊어라…삼성 최원태, 6이닝 8K 무실점 역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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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오른팔 투수 최원태(28)는 가을야구만 되면 부진했던 선수다.
선발 투수로 등판하면 일찌감치 무너지는 게 다반사였고, 불펜에서도 제 몫을 해낸 경기가 손에 꼽을 정도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가을 약골'이었던 최원태는 화려하게 백조가 돼 인천 하늘을 훨훨 날았다.
최원태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1차전에 선발 등판, 6이닝 93구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부신 역투를 펼쳤다
5-0으로 앞선 7회말 시작과 동시에 김태훈에게 마운드를 넘긴 그는 데뷔 첫 포스트시즌 승리 요건을 채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원태의 역대 포스트시즌 성적은 18경기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1.16이다.
프로 초년병인 키움 히어로즈 시절도, '우승 청부사'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LG 트윈스 시절에도 그는 부진했다.
오죽했으면 포스트시즌에 선발로 등판해서 가장 많이 던진 게 키움에서 뛰던 2019년 SK 와이번스(현 SSG)전 4이닝 5실점이었을 정도다.
한 번도 5회를 못 채웠던 최원태는 이날 그 어떤 선수와 견주더라도 부끄럽지 않을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속구는 스트라이크 존 꼭짓점과 모서리를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체인지업은 큰 것 한 방을 노리던 타자를 농락할 정도로 절묘하게 꺾였다.
1회를 공 8개로 가볍게 요리한 최원태는 2회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예년 가을이었다면 주자를 내보낸 뒤 급격하게 흔들려 연속 안타를 맞았겠지만, 2025년의 최원태는 달랐다.
최정과 고명준, 최지훈까지 3명의 타자로부터 모두 내야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정리한 것이다.
이날 최원태 투구의 백미는 3회였다.
스트라이크 존 꼭짓점을 찍은 속구로 선두타자 류효승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뒤 조형우는 낮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그리고 까다로운 타자 박성한까지 루킹 삼진으로 잡고 당당하게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4회에는 2사 후 한유섬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최정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최정의 손에서 빠진 방망이는 유격수 앞까지 굴러갔고, 최원태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최원태는 5회에도 고명준을 삼진, 최지훈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류효승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성이 5-0으로 앞선 6회에도 최원태는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박성한에게 이날 경기 두 번째 안타를 맞은 그는 안상현과 상대하다가 체인지업 실투가 하나 들어갔다.
안상현의 방망이는 날카롭게 돌아갔고, 타구는 왼쪽 폴을 향해 뻗어가다가 마지막에 바깥쪽으로 흘렀다.
구사일생한 최원태는 안상현을 내야 뜬공으로 처리했고, 기예르모 에레디아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후에야 미소를 보였다.
6회까지 완벽한 리드로 호투를 도운 포수 강민호에게는 '엄지척'도 잊지 않았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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