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 딱 한 번만…롯데, 투수 정면 강타 맞고도 교체 고사한 나균안 집념에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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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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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8월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5-1로 이겼다.
29일 경기부터 승리 없이 1무1패에 그쳤던 롯데는 이날 승리로 시즌 62승6무59패를 마크하며 4위를 지켰다.
이날 롯데의 승리에는 박진의 활약이 단단히 한몫했다.
박진은 4회초 구원등판해 무사 1·2의 위기를 틀어막은 뒤, 6회초 2사 후까지 2.2이닝 1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구원승을 올렸다.
박진의 호투는 이날 선발등판한 나균안의 집념에 응답한 결과로 봐도 손색이 없었다.
나균안은 이날 3회초까지 실점 없이 단 2피안타 1볼넷으로 두산 타자들을 꽁꽁 묶고 있었다.
공교롭게도 투구 도중 타구에 맞는 바람에 경기를 계속 소화하는 게 어려웠을 뿐이다.
나균안은 4회초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내야안타를 허용한 과정에서 어깨를 다쳤다.
양의지의 강습 타구가 나균안의 오른 어깨를 강타했다.
조원우 수석, 김상진 투수코치와 트레이닝코치는 나균안의 어깨 상태를 확인하러 곧바로 마운드를 방문했다.
김 감독은 양 손 검지를 맞댄 채 번갈아 돌리며 교체를 지시한 뒤, 나균안에게도 ‘무리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나균안은 ‘괜찮다’고 몸짓하며 코치들을 덕아웃으로 돌려보냈다.

김 코치가 자신을 교체하러 한 손에 공을 쥔 채 마운드에 방문하자, 나균안은 덕아웃의 김 감독을 향해 검지를 든 뒤 ‘한 번만 (더 던지겠다)’이라며 아쉬워했다.
나균안과 김 감독 모두를 아쉽게 만든 불의의 타구 부상이었다.
나균안은 이날 경기 전까지 후반기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ERA) 3.12, 이닝당출루허용(WHIP) 0.94로 리그 에이스 급의 투구를 펼쳤다.
WHIP 부문에선 코디 폰세(한화 이글스·0.90)와 고영표(KT 위즈·0.90)에게 버금갈 정도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26일 사직 KT전(6이닝 7탈삼진 2실점)에 선발등판한 나균안에게는 주 2회 등판을 모두 승리로 장식할 기회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원투펀치 알렉 감보아와 박세웅이 주춤하고, 지난달 새로 영입한 외국인투수 빈스 벨라스케즈의 물음표가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김 감독에게도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한 나균안을 교체하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마운드에 방문한 코치들에게 ‘바꿔주라’고 외친 뒤, 나균안에게도 ‘무리하지 말라’며 거듭 교체를 지시했고, 마지노선도 단 한 타자를 더 상대하는 것까지로 짧게 뒀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타구에 맞은 부위는 오른 어깨”라며 “관리 차원에서 교체했다. 병원 방문 계획은 없고, 현재 아이싱 중”이라고 밝혔다.
타구의 세기가 워낙 강력해 자칫 큰 부상을 우려할 만한 상황이기도 했지만, 다행히도 현재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후반기 팀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 중인 나균안이 잔여 경기에서도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한다면 포스트시즌(PS) 진출에 도전 중인 롯데에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나균안은 “개인 성적에 대해선 지금 아무 생각도 없다. 끝까지, 오직 팀밖에 없다. 무조건 팀 승리뿐이다. (야수, 불펜에서) 동료들은 매번 날 도와줬다. 나도 타자에게 절대로 지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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