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위기' 울산, 신태용 감독과 2개월 만에 결별…노상래 임시 감독 체제로 '반전 모색' [공식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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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동남아시아 축구를 호령했던 신태용 감독의 '매직'은 없었다. 울산HD와의 동행을 짧게 마치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울산 구단은 9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신태용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초 김판곤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울산 사령탑으로 부임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과감했지만 필요한 선택이었다. 울산은 2022, 2023, 2024시즌까지 K리그1 3연패를 이룩하며 울산 시대를 열었으나 이번 시즌은 크게 부진했다.
김 전 감독 체제에서 공식전 11경기 무승의 늪에 빠지자 그와 결별하고 신 감독에게 '소방수' 역할을 맡겼다.
하지만 신 감독도 울산에서 신통치 않은 성적을 냈다.
데뷔전이었던 제주SK전에서 1-0으로 승리한 후 두 달가까이 리그에서 승리가 없었다. 리그에서는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를 기록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까지 더하면 공식전 10경기서 단 2승(4무4패)만 거뒀다.
당초 신 감독이 부임했을 때 리그 7위였던 울산은 신 감독이 소방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서 10위까지 추락했다. 파이널 B(스플릿 하위리그)가 확정됐고,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위치까지 왔다.
지난 라운드에서 김천 상무에게 0-3으로 패하면서 파이널B가 확정되자 울산 구단도 빠르게 신 감독과 결별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시즌 도중 감독을 경질하는 일이 없었던 울산은 이번 시즌에만 2명의 감독과 결별하는 아픔을 겪게 됐다.
시즌 끝까지 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선택지도 있었으나 강등 위협이 코 앞까지 닥친 상황에서 신 감독 체제를 유지할 경우 구단 역사상 최초 2부 강등이라는 불명예 역사가 쓰일 가능성이 있었다.
무엇보다 신 감독이 일부 선수들과 충돌하는 등 선수단 장악에 실패했고, 공식 석상에서 폭탄 발언을 꺼냈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의 결별은 필요한 선택이기도 했다.
다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김 전 감독과 결별한 시점이 늦어지면서 신 감독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9월 전지훈련을 마친 후 신 감독은 준비할 시간이 많았다면 좋았을 거라고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만약, 김 전 감독과의 결별 시점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이전이었다면, 신 감독도 여름 휴식기를 이용해 팀을 만들어볼 수 있었을 터다.
신 감독과 결별한 울산은 남은 파이널 라운드 5경기는 감독 대행 체제로 치른다. 어떻게든 강등 위기를 탈출하고, 새 시즌을 새 감독 체제에서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울산은 K리그에서 지도 경험이 있는 노상래 디렉터를 임시 감독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울산은 "노상래 임시 감독 체제에서 기존 코치들과 소통·협업으로 강등 위기에서 벗어나겠다. 더불어 빠르게 후임 감독을 물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국 울산 대표이사도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미 김 전 감독과 결별할 때 사퇴 의사를 밝혔던 김 대표는 위기에 빠진 구단의 안정화를 위해 유임됐지만 결국 신 감독 체제에서도 반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퇴진하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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