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가 유튜버 돈벌이를 한다” 비판론자들 입 다물까… 진짜 트라이아웃 한다, 한 팀이라도 보러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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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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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강정호(38)는 메이저리그에서 동양인 야수의 편견을 날리는 데 일조한, 꽤 유의미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그간 미국에서 동양인 내야수는 대다수가 작고 콘택트에 강한 유형의 선수들이었다. 그래서 동양인 내야수는 거포가 없다는 선입견이 심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달랐다. KBO리그 유격수계를 평정하고 2015년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와 계약한 강정호는 2015년 126경기에서 15홈런을 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3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며 만만치 않은 장타력을 선보였고,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상 투표에서도 3위에 올랐다.
2015년 시즌 막판 크리스 코글란의 살인 태클에 하체 전반을 크게 다쳐 2016년 출발이 늦었던 강정호는 2016년 103경기에서 21개의 홈런을 치며 아시아 내야수로서는 기념비적인 홈런 기록을 만들었다. 하지만 2016년 시즌 뒤 서울에서 음주사고를 냈고, 이것이 세 번째 음주 운전이라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큰 지탄을 받았다.
결국 2017년 한 시즌을 제한선수 명단에서 보내며 다 날렸고, 1년의 공백은 메이저리거 강정호의 경력을 모두 끝냈다. 2018년 막판에 복귀해 2019년까지 뛰기는 했지만 이전의 기량은 전혀 아니었다. 강정호는 KBO리그 복귀도 타진했으나 거센 여론 반발에 물러섰고 이후 미국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개인 사업을 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현역 은퇴를 말한 적은 없지만, 그냥 모두가 은퇴 상태라고 생각했다. 강정호 스스로도 그랬을지 모른다.
그런데 강정호는 올해 초 자신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에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주제로 한 팬 투표를 벌였고, 3만 여명의 팬들이 참가한 가운데 92%의 찬성표를 받으며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게 됐다. 지난 3월 24일 훈련을 시작한 자신의 모습을 영상에 담는 등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사실 시작 당시까지만 해도 “유튜브 조회수를 노린 쇼”라는 비판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았다.
개인 사업을 하면서 몸을 만들기를 병행한 강정호는 간간이 자신의 훈련 상황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하며 꾸준히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오랜 기간 실전에 나가지도 않았고, 프로 선수에 준하는 훈련도 하지 않았으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 과정에 고통스러운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계속 훈련을 한 강정호는 최근 업로드한 영상에서 트라이아웃 일정이 잡혔다고 공지했다. 강정호는 “11월 15일”이라고 구체적인 날짜도 명시했다.
트라이아웃이라고 표현했지만, 어쩌면 공개 쇼케이스라는 표현이 조금 더 적당하다.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간혹 이런 공개 쇼케이스를 한다. 부상으로 오랜 기간 재활한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실전에서 자신의 건재 기회를 보여줄 기회가 없기 때문에 구단 관계자들을 모아두고 쇼케이스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쇼케이스를 할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강정호 또한 이런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은 극도로 희박하다. 강정호는 2019년 이후 한 번도 프로 무대에서 경기를 뛰어본 적이 없다. 벌써 6년의 공백이다. 2018년과 2019년도 제대로 뛰어 본 건 아니었다. 실질적으로 강정호가 제대로 시즌을 치른 것은 2016년이 마지막이다. 실전 감각이 남아있을 리 없고, 아무리 열심히 훈련을 했어도 몸도 당연히 전성기보다 훨씬 떨어진다. 올해 38세의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뛴 선수도 38세 선수를 보기 드물다.
강정호 또한 사실 크게 기대는 안 하는 눈치다. 강정호도 자신의 영상에서 “몇 팀이 올지는 모르겠다. 한 팀이 올 수도 있고, 한 팀도 안 올 수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일단 날짜를 정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LA 에인절스나 피츠버그가 관심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소박을 희망을 밝힌 뒤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최선을 다해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쇼케이스가 진행이 되면 영상이 공개될 것이고, 강정호가 1년 가까운 시간 동안 얼마나 노력하고 훈련을 했는지는 금세 드러날 것이다.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 어느 정도 눈에 보이면 ‘유튜버 쇼’라는 비판적인 시각에서도 어느 정도는 벗어날 수 있다. 앞으로 한 달 정도 남은 시간 동안 얼마나 잘 준비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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