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상대로 박살난 홍명보호의 스리백, 조직력 + 세부 전술 발전이 절실 [서울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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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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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이인환 기자] 결국 선수 기량 차이만큼이나 세부 전술의 부재도 나타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평가전에서 브라질에 0-5로 완패했다.
1999년 김도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이후 26년 만의 브라질전 승리를 노렸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브라질전 역대 전적 1승 1무 9패가 됐다.
전반 17분 이스테방(첼시)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흐름을 잡았고, 전반 41분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의 추가골로 승기를 굳혔다. 후반 시작 4분 만에 두 선수는 다시 연속골을 기록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후반 31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의 마무리 골까지 터지며 브라질은 완벽한 5-0 승리를 거뒀다.
브라질은 이날 포메이션부터 달랐다. 전통적인 9번 스트라이커를 세우지 않고, 비니시우스-호드리구 공격 조합과 2선에 이스테방, 마테우스쿠냐를 배치한 '가벼운 공격 라인'으로 한국의 쓰리백 라인을 흔들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쓰리백을 세우고 중간에서부터 압박을 강하게 나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미스가 있었고, 이스테방이 넓게 벌려주면서 수비 간격이 벌어졌다. 그게 한국에 어려운 경기가 된 이유"라고 분석했다.
홍명보 감독의 실험은 결과적으로 '완패'로 귀결됐다. 이날 홍명보 감독은 중원서 황인범-백승호를 선발로 기용했다. 하지만 잘 버티던 상황서 기마랑이스의 개인 기량 한 번에 와르르 무너졌다. 어떻게 보면 스리백으로 인해 중원에 숫자가 부족한 상황서 만들어진 문제.
기본적으로 3-4-2-1의 포메이션에서 중원에 배치된 선수들은 많은 간격을 커버해야 된다. 포백 중심의 브라질도 두 명의 중원이 배치됐으나 상대적으로 2선 자원의 수비 가담으로 문제를 극복했다. 단순히 중원 선수들의 클래스 차이라고 말하기에는 세부 전설과 조직력의 문제도 있던 것이다.
전방 압박이나, 지역수비, 빌드업 패턴 등을 가다듬기에 대표팀이 스리백을 메인 전술로 택한 기간이 길지는 않았다. 반대로 이날 브라질은 빌드업, 압박 유도, 역습, 전환 등 다양한 루트로 골을 만들어내며 전술적 완성도를 입증해서 한국과 대조적이었다.
선발로 나선 황인범은 "브라질이라는 팀이 상대 3선과 2선 사이에 많이 배치돼있는 팀이라서 상대가 확실히 우리 공간을 잘 노렸다. 그런 점들은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맞춰나가서 상대 스타일에 맞게 잘 준비해주실 거라 믿고 선수들도 잘 따라야할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마찬가지로 백승호는 “확실히 세계적인 선수들이더라. 우리가 볼을 뺏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장면에서도 너무 쉽게 빠져나갔다. 같은 선수지만 정말 배워야 할 점이 많다고 느꼈다”라면서 “경기를 마쳤으니 잘 돌아보면서 우리가 부족했던 점과 상대가 잘했던 부분을 분석해 다음 경기에서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 역시 "개인 기량을 짧은 기간 높은 수준으로 올리는 것은 어렵다. 결과적으로 이런 과정을 거쳐 강팀과 만났을 때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어딜 보완해야 하는 지를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 잘 마무리돼야 한다. 선수들에게 팀으로 싸우는 방법을 한 번 찾아보자고 이야기했다"라고 덧붙였다.
브라질전 대패로 홍명보호의 스리백이 완전 실패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기에 브라질전을 교훈 삼아 그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홍명보호가 월드컵을 앞두고 전방 압박이나 빌드업 패턴 등을 제대로 가다듬어 강팀에게 스리백을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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