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연승' 주역 카리, 장신 외인 성공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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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석 기자]
현대건설이 홈 개막전에서 정관장을 꺾고 시즌 초반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26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8,21-25,25-23,25-22)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FA 2명이 팀을 떠나면서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고 평가 받았던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 챔프전 우승팀과 준우승팀을 차례로 꺾으며 개막 2연승과 함께 승점 6점을 챙겼다.
현대건설은 정지윤이 50%의 공격성공률로 16득점을 기록했고 아시아쿼터 자스티스 야구치가 11득점, 양효진이 9득점, 이예림이 8득점, 김희진과 나현수가 나란히 5득점을 올리는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현대건설의 공격을 주도하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서브득점 4개를 포함해 29.11%의 점유율과 41.3%의 성공률로 23득점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 카리 가이스버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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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건설이 프로경력이 없는 카리를 지명할 때만 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
| ⓒ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
2010-2011 시즌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 2014-2015 시즌 GS칼텍스 KIXX에서 활약했던 캐나다 출신의 왼손잡이 아포짓 스파이커 쎄라 파반은 198cm의 큰 신장을 자랑하던 선수였다. 쎄라는 2010-2011 시즌 득점(430점)과 공격성공률(43.4%) 3위에 오르며 도로공사를 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다. 하지만 2014-2015 시즌에는 괜찮은 활약에도 GS칼텍스에서 중도 퇴출됐고 GS칼텍스는 5위에 머물렀다.
2015-2016 시즌 KGC인삼공사(현 정관장), 2019-2020 시즌 현대건설에서 활약한 헤일리 스펠만은 V리그 여자부에서 처음으로 2m가 넘는 신장(202cm)을 가진 선수였다. 헤일리는 2015-2016 시즌 득점왕(776점)에 올랐지만 시즌 내내 혹사 논란에 시달렸고 인삼공사도 최하위에 머물렀다. 헤일리는 현대건설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2019-2020 시즌, 선수를 달리던 중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고 말았다.
2019-2020 시즌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는 2m가 넘는 신장을 가진 선수가 2명이나 지명을 받았다. 인삼공사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했던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의 거포 발렌티나 디우프는 202cm의 큰 신장과 뛰어난 기량을 앞세워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그 시절 인삼공사는 국내 선수들의 지원 부족으로 디우프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두 시즌 연속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GS칼텍스에서 두 시즌 동안 활약했던 V리그 역대 최장신(206cm) 외국인 선수 메레타 러츠는 디우프보다 득점력은 조금 떨어졌다. 하지만 러츠는 이소영(IBK기업은행 알토스), 강소휘(도로공사) 같은 든든한 동료들과 함께 2020-2021 시즌 GS칼텍스 트레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특히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의 챔프전에서는 3경기에서 78득점을 기록하면서 이소영과 함께 챔프전 공동 MVP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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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리(오른쪽)와 김다인 세터의 호흡이 맞아 갈수록 현대건설의 공격력은 더욱 좋아질 것이다. |
| ⓒ 한국배구연맹 |
2023-2024 시즌 외국인 선수를 야스민에서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도로공사)로 교체한 현대건설은 2023-2024 시즌 외국인 선수 중도 교체로 어수선했던 흥국생명을 꺾고 3번째 챔프전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2023-2024 시즌 챔프전 MVP에 선정됐던 모마는 지난 시즌 공격성공률이 40.93%로 떨어졌고 현대건설은 플레이오프에서 정관장에게 1승2패로 패하며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모마와의 재계약을 포기한 현대건설은 5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3순위로 197cm의 장신 아포짓 스파이커 카리를 지명했다. 대학 졸업 후 프로 경력은 없지만 워낙 신체 조건이 좋아 러츠처럼 V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컸다. 물론 구단과 팬들의 높은 기대 뒤로는 '신장만 보고 외국인 선수를 선발한 게 아니냐'는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V리그에 첫 선을 보인 카리는 기대를 훌쩍 넘는 활약으로 현대건설에 잘 녹아 들고 있다. 지난 22일 흥국생명과의 V리그 데뷔전에서 33.33%의 성공률로 18득점을 기록했던 카리는 26일 정관장전에서 공격성공률을 41.3%로 끌어 올리며 23득점을 기록했다. 카리는 지젤 실바(GS칼텍스)나 모마처럼 강한 스파이크서브를 구사하진 않지만 까다로운 서브로 2경기에서 5개의 서브득점을 기록했다.
아직 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현대건설 입장에서 또 하나 고무적인 사실은 카리의 공격 점유율이 28.17%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는 카리와 김다인 세터의 호흡이 아직 완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김다인 세터가 카리에게 의존하지 않고 왼쪽과 중앙으로 공격을 잘 분산해 주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카리가 V리그에 잘 적응하고 점유율이 크게 높아지지 않으면 더욱 무서운 선수로 진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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