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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3루'를 훔치다니, '김헌곤'이라 가능했구나…"자신 있어 코치님께 사인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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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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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헌곤 ⓒ최원영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최원영 기자] 뛰고 또 뛰어 팀에 득점을 안겼다.

삼성 라이온즈는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와일드카드(WC) 결정전 2차전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3-0 승리로 미소 지었다.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NC 선발투수 로건 앨런이 1회 제구 난조로 흔들렸다. 삼성은 2사 만루서 이성규와 강민호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2-0 앞서나갔다.

이후 삼성 타선은 로건에게 꽁꽁 묶였다. 2회부터 6회까지 한 차례도 출루하지 못하며 로건에게 퍼펙트를 허용했다. 7회 구원투수 전사민에게도 가로막혀 여섯 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고전했다.

추가점이 절실한 상황. 김헌곤이 빛났다. 8회 선두타자였던 김헌곤은 투수 손주환과 맞붙어 볼넷을 골라냈다. 이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투수 하준영이 구원 등판했다.

김성윤의 타석서 김헌곤이 NC 배터리의 허를 찔렀다. 전력 질주해 3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결정적인 도루로 1사 3루를 빚었다. 이어 김성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홈으로 한 번 더 이 악물고 뛰었다. 귀중한 추가점 올리며 3-0을 완성했다.

▲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승리 후 만난 김헌곤의 유니폼은 흙으로 얼룩져 있었다. 멋진 훈장이었다.

우선 선발 출장한 소감부터 물었다. 김헌곤은 지난 6일 1차전서 결장한 바 있다. 그는 "(선발 출전 등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시리즈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이다"며 "유니폼 상의, 목 뒤에 뭐라고 적어놓은 줄 아나. '이기자'라고 써놨다. 말 그대로 이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고 다른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7일) 쓴 것은 아니다. 포스트시즌 유니폼을 받은 뒤 혼자 마음가짐을 새겨본 것이다"며 미소 지었다.

8회 3루 도루 상황을 돌아봤다. 김헌곤은 "사실 내가 했다기보다는, 훈련할 때 이종욱 코치님과 정말 수없이 연습했던 것이다. 언제 나올지 모르지만 오늘도 코치님께서 자신 있으면 사인을 달라고 하셨다"며 "바로 사인을 드렸고 코치님도 '오케이, 가보자'라고 하셨다. 코치님께서 진짜 많이 준비해 주셨는데 다행히 중요한 순간 성공해 기분 좋았다. 코치님께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후 김헌곤은 지나가던 이종욱 코치와 마주치자 정답게 손을 맞잡으며 "인터뷰에서 코치님 이야기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 김헌곤 ⓒ삼성 라이온즈

김헌곤은 "이런 단기전에선 더 과감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득점 상황은 아슬아슬했다. 홈에서 최초 판정은 세이프였다. NC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원심인 세이프가 그대로 유지됐다. 김헌곤은 "무조건 살아야 하는데 다리가 생각보다 너무 안 나가더라. 신발에 진흙이 많이 붙어 있어 모래주머니를 찬 듯했다"며 "내 마음은 저기 두세 발 앞에 가 있는데 몸이 안 나갔다. 그래도 살아서 다행이다. 내 발을 너무 믿으면 안 될 것 같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더불어 김헌곤은 "큰 경기에서, 이런 상황에서 2점 차와 3점 차는 정말 다르다. 몸무게가 2kg은 빠진 것 같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가을에도 맹활약한 기억이 있다. 플레이오프 4경기서 타율 0.364(11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 한국시리즈 5경기서 2홈런 2타점을 선보였다. 김헌곤은 "올해 정규시즌 때 부상에서 복귀한 뒤 너무 부진했다(후반기 타율 0.159).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이번 경기에선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듯해 다행이다"고 말했다.

이제 정규시즌 한 계단 위였던 3위 SSG 랜더스와 실력을 겨뤄야 한다. 김헌곤은 "우리에게 뒤는 없다. 매 순간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임할 것이다. 상대가 어느 팀이든, 투수가 누구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김헌곤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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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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