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키우려고 작정한 KIA, 하지만 트레이드 효과는 아직… 내년에는 폭발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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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현역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 중 하나이자, KBO리그 통산 329홈런을 친 이범호 KIA 감독은 거포를 하나 키우기가 상당히 쉽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경험과도 맞닿아있다. 자신은 팀 사정상 잘 치지 못해도 꾸준히 기회를 받은 행운이 있었다고 말한다.
이 감독은 그중에서도 “우타 거포를 키우기가 제일 어렵다”고 말한다. 좌타 거포를 키우기도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지만, 어차피 좌타 거포는 그 수가 적다. 우투좌타를 만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가지고 태어난 것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홈런을 칠 수 있는 왼손 타자들이 어차피 별로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우타는 꽤 풍족한 풀에서도 거포를 만들기 쉽지 않으니 난이도가 더 높다고 표현한다.
이 감독은 “(거포가 될 만한 재능을 지닌) 그런 선수들이 요즘 또 잘 없고, 그리고 그런 선수를 기다려줄 수 있는 시간도 요즘은 없다. 어떻게든 게임은 해야 하고, 그 게임 안에서 성적을 내야 한다”고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나 같은 경우도 옛날에 타율이 너무 안 좋았다. 그런데 홈런이나 이런 게 있으니까 그냥 놔두면서 성장을 시켜줘서 그런 선수가 나온 것이다. 지금 한 경기가 피 같은 경기들을 하고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 오른손 타자 한 명 만드는 게 정말 인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예 리빌딩 팀이라면 전략적으로 거포 자원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 이 감독은 “1년이 아니고 2년에서 3년 정도는 보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KBO리그는 조금 특이하다. 달리는 팀과 그렇지 않은 팀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각자 모기업이 든든한 KBO리그 구단들은 대다수가 우승 혹은 포스트시즌을 보고 달린다. 당장 성적을 내야 하는데 타율이 팍팍 떨어지는 선수를 라인업에 꾸준히 넣고 있기가 어렵다. 이 감독은 “1년만 딱 하고, 그 다음 해에 또 안 좋아질 수 있다. 그런 게 참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동안 지긋지긋한 장타력 부재에 시달렸던 KIA다. 나성범을 사오고, 지난해 김도영이 폭발하면서 그 문제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김도영도 전형적인 우타 거포 스타일은 아니다. 최형우와 나성범은 이제 나이를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이 감독은 펀치력이 있는 오선우와 김석환을 최근 꾸준하게 중용하면서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 오선우는 올해 1군에서 16개의 홈런을 쳤고, 김석환은 홈런 개수와 별개로 힘 하나는 장사다. 올해 퓨처스리그 50경기에서 13홈런을 기록했다.
다만 두 선수는 모두 좌타자고, 우타 쪽은 밸런스가 잘 안 맞는다. 우타 쪽에서 큰 것을 쳐줄 수 있는 선수가 외국인 선수 패트릭 위즈덤 정도다. 그래서 아쉬운 이름이 있다. 한때 우타 거포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변우혁(25)이다. 황대인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 부분 떨어진 KIA는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변우혁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관심을 모았다. 건장한 체격에 힘도 갖췄다. 2023년부터 매년 1군에서 활용됐다.
이범호 감독도 변우혁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았다. 부임 첫 해인 2024년 69경기에서 타율 0.304, 5홈런을 기록했다.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로 나선 경우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자신과 수비 포지션이 겹치는 패트릭 위즈덤이 영입되며 자리를 잃었다. 김도영의 부상 때 1군에 올라오기는 했지만 47경기에서 타율 0.218, 17타점을 기록했다. 타점은 제법 있었지만 타율이 떨어졌고 홈런은 하나도 없었다.

그렇게 8월 3일 2군으로 내려간 변우혁은 퓨처스리그에서 계속 뛰고 있다. 퓨처스리그 35경기에서 타율 0.273, 6홈런, 33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타점 생산 능력과 별개로 기대가 걸리는 장타 쪽의 시동이 쉽게 안 걸린다. 결국 조금 더 힘이 있었던 김석환이 먼저 선택을 받아 1군으로 올라갔고, 확대 엔트리 때는 공격력이 좋은 윤도현이 먼저 선택을 받았다. 올해 남은 기간 어떻게 활용될지도 알 수 없다.
다만 아직 젊은 선수고, 군 문제도 해결한 선수다. 이 감독도 변우혁의 힘을 안다. 똑같이 홈런을 치더라도 김도영 윤도현과는 다른 유형의 선수다. 오선우 김석환과 더불어 팀 장타를 책임질 차세대 자원으로서의 기대치는 여전하다. 이 때문에 마무리캠프 때 다시 조련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패트릭 위즈덤의 거취가 미정인 상황에서 내년에 다시 변우혁에게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2군에서의 올 시즌 마지막 성적, 혹은 1군 콜업 여부에 관심이 몰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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