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웅(185cm, G)의 한 방이 승부를 갈랐다.

부산 KCC는 16일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원주 DB를 86–84로 꺾었다. 3연승과 함께 단독 1위에 올랐다.

KCC는 2023~2024시즌 정규리그 5위로 플레이오프를 시작했지만, 우승이라는 기적을 만들었다. 허웅도 플레이오프 MVP의 영광을 수상했다. 하지만 다음 시즌은 밝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의 장기 부상으로 온전한 전력을 유지하지 못했다. 결국 디펜딩챔피언 KCC는 9위라는 충격적인 성적으로 2024~2025시즌을 마감했다.

KCC는 새 시즌 자존심 회복을 위해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손꼽히는 허훈(180cm, G)을 영입했다. ‘허훈-허웅-송교창-최준용’이라는 MVP 라인업을 구축했다. 하지만 부상이 다시 KCC의 발목을 잡았다. 허훈이 시즌 시작 전에 부상을 입었다. 최준용(200cm, F)도 두 경기만에 부상으로 팀을 이탈했다.

그럼에도 KCC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건강한 송교창(199cm, F)과 숀 롱(208cm, C)의 기대 이상 활약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에이스 허웅이 코트에서 가장 위력적이었다.

농구에서 특급 슈터의 상징으로 ‘180클럽’이 있다. 이는 시즌 야투 성공률 50% 이상, 3점 슛 성공률 40% 이상, 자유투 성공률 90% 이상을 뜻한다. 허웅은 이날 경기 포함 시즌 야투 성공률 약 48.8%, 3점슛 성공률 약 45.7%, 자유투 성공률 92%로 근접한 수치를 기록 중이다.

또한 허웅은 평균 득점 21.4점으로 리그 4위에 위치했다. 국내 선수 중 유일하게 득점 상위 10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볼륨과 효율을 모두 챙겼다. 아직 5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최근 허웅의 퍼포먼스는 그만큼 굉장하다.

이날 허웅은 1쿼터에 비교적 잠잠했다. 자유투로만 4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KCC도 1쿼터를 18-26으로 밀린 채 마쳤다. 2쿼터, 허웅은 3점포와 점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전반 종료 약 1분 전, 자유투로 동점을 만들었다.

3쿼터 초반, KCC와 DB는 점수를 주고받으며 팽팽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허웅이 균형의 추를 무너뜨렸다. 3점포와 속공 득점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후 상대의 공을 가로챈 뒤, 킥 아웃 패스로 최진광(175cm, G)의 외곽포를 어시스트했다.

KCC는 4쿼터 시작 15초 만에 3점포를 얻어맞았다. 6점 차(68-62)로 쫓겼다. 그러나 허웅이 곧바로 점퍼로 응수했다. 이후 양 팀은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을 펼쳤다. 허웅은 3점포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KCC는 경기 종료 27.5초를 남기고, 헨리 엘런슨(207cm, F)에 점퍼를 허용. 83-84로 역전당했다. 그러자, 작전시간을 불러 마지막 공격을 준비했다. 그리고 허웅이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용우(185cm, G)의 수비를 벗겨내며 스텝백 3점포를 성공시켰다.

KCC는 남은 파울을 활용해 시간을 흘려보냈다. DB의 마지막 3점슛 시도도 림을 벗어났다. 그 결과 KCC가 DB를 제치고, 단독 1위에 올랐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CC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3%(17/40)-약 59%(30/51)
- 3점슛 성공률 : 50%(12/24)-약 26%(7/27)
- 자유투 성공률 : 64%(16/25)-50%(3/6)
- 리바운드 : 40(공격 15)-35(공격 13)
- 어시스트 : 16-19
- 스크린어시스트 : 5-3
- 턴오버 : 12-7
- 스틸 : 5-8
- 디플렉션 : 3-4
- 블록슛 : 5-6
- 속공에 의한 득점 : 11-21
- 턴오버에 의한 득점 : 12-16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부산 KCC
- 허웅 : 34분 47초, 23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 최진광 : 39분 57초, 20점(3점 : 5/7) 2어시스트 1디플렉션
- 송교창 : 38분 46초, 12점 11리바운드(공격 4) 6어시스트 1스크린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
2. 원주 DB
- 헨리 엘런슨 : 35분 38초, 24점 12리바운드(공격 3) 2어시스트 2스크린어시스트 1스틸 2블록슛
- 이선 알바노 : 37분 23초, 15점 6리바운드(공격 2) 8어시스트 3디플렉션 1스틸
- 강상재 : 36분 46초, 17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1스틸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