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날 두 감독 경질·VAR 안보는 오심… K리그가 이상하다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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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일주일새 경기전날 감독 두 명이 사임을 가장한 사실상 경질을 당했다. 그리고 전북 현대전에서는 누가봐도 명백한 오심이 나왔는데 오심을 보완하기위한 VAR조차 작동하지 않았다.
감독을 경질할수도 있고 오심이 나올수도 있다. 문제는 감독을 경질하는 시기며 오심을 바로잡는 VAR을 도입해놓고 활용조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K리그, 한국축구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9월27일 오후 갑작스러운 소식이 들려왔다. 제주 SK의 김학범 감독이 사임을 표했다는 것. 사임직전 7경기에선 2무 5패로 승리가 없는건 물론 11위로 강등권에 놓여있기에 김학범 감독이 팀을 떠날수는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시기다. 제주는 다음날인 9월28일 수원FC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다. 성남, 강원, U-23 대표팀 등 수많은 경력을 가진 김학범 감독이 경기전날 갑자기 사임을 표했다는 제주. 만약 사임을 표할 것이라면 지난 9월21일 포항 스틸러스전 0-1 패배가 있은 후 며칠 지나지 않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경기전날 갑자기 사임을 표하는건 일반적인 감독들이 하지 않을 일이다. 제주 SK 역시 경기전날 사임을 발표하는건 매우 비정상적이다. 결국 제주는 다음날 열린 수원FC전도 3-4로 패하고 말았고 4일 대구FC가 승리하며 이제 꼴찌였던 대구와 승점 6점차까지 추격당할 정도로 강등에 가까워졌다.
이런 일이 있은지 일주일여만인 3일, 비슷한 일이 K리그2에서 또 벌어졌다. 바로 충남아산이 배성재 감독과 4일 경기를 앞둔 3일 밤 갑자기 사임했다고 발표한 것. 당장 4일 충북청주와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3일 밤 감독이 사임하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일주일여전에 제주에서 일어난 일이 이번에는 충남아산에서 일어난 것이다. 물론 성적 부진의 이유며 지난해 리그 2위까지 올랐던 충남아산이 9위까지 떨어졌으니 감독이 책임을 지는건 맞을지 모른다. 그러나 문제는 경기전날 밤 기습적으로 감독 사임이 발표된 '시기'다.
결국 충남아산은 4일 충북청주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처럼 감독과 팀이 결별할 수 있지만 그 시기가 굳이 경기 전날이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일주일 사이 벌어진 것이다.
이미 9월18일에도 안산 그리너스와 이관우 감독이 결별하면서 이관우 감독은 일방적인 계약해지에 반발했던 사례도 있던 상황에서 팀을 지휘하던 감독을 구단에서 갑자기 경질할 때 그 시기와 방법에 대해 너무나도 미숙한 처리가 K리그에서 잇따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3일 열린 전북 현대와 제주의 경기에서는 논란의 오심이 나왔다. 물론 오심이야 늘 나오는 문제일 수 있지만 명백한 장면에서 VAR조차 보지 않은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후반 39분 전북 공격수 전진우가 제주 페널티지역 안에서 상대 선수 김륜성을 제친 뒤 공을 잡는 과정에서 장민규에게 발목을 밟혀 쓰러졌다. 페널티킥이 의심되는 반칙 상황이었지만 이동준 주심은 반칙으로 불지 않았다. 전북 선수들이 항의했지만 VAR도 보지 않았다. 그러나 중계화면 느린화면에서는 명백한 페널티킥 장면으로 보여 논란이 커졌다.
물론 오심이 있을 수 있다. 그 오심을 바로 잡기 위해 VAR이 존재한다. 그러나 VAR조차 보지 않은 것은 분명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다. 심판은 자신의 판정이 맞다고 고집피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포옛 전북 감독은 자신의 SNS를 통해 "VAR도 안 보고, 페널티킥도 안 준다. 매주 똑같다"며 K리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전진우 반칙 의심 장면을 올리기도 했다. 사실상 프로축구연맹에 대한 비난이기에 포옛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한 비판으로 징계를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오심을 한 심판은 징계하지 않거나 혹은 솜방망이 징계만 하고 이를 비난하는 감독과 선수는 강하게 처벌하는 프로축구연맹에 대한 비난은 뒤따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감독을 경질할수도있고 심판이 오심을 할 수도 있다. 그것은 비판하는게 아니다. 문제는 굳이 경기전날 이뤄진 감독 경질 시기며 오심을 보완하기위해 만든 VAR 활용조차 외면했다는 것이다.
뭔가 삐그덕대는 K리그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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