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요 한국!” 서울 나들이 마친 체코의 품격… 2연승 했다고? 방심하면 내년에 호되게 당한다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5
본문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체코 대표팀은 근래 들어 세계 야구계에서 가장 발전하고 있는 팀이자, 가장 흥미로운 팀이다. 유럽 대륙과 야구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 어쩌면 지금도 그렇지만 체코는 자신들의 방식대로 점차 강해지며 유럽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나라가 됐다.
체코는 2023년 처음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해 한국·일본·호주·중국과 더불어 예선 B조에 속했다. 각자 원래 직업을 가진, 프로 팀이라고 볼 수는 없었지만 중국을 8-5로 이기며 WBC에서의 역사적인 첫 승리를 신고하기도 했다. 한국·일본·호주와는 어느 정도의 격차를 보이며 1승3패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대회에서 수많은 화제를 남기며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체코는 2026년에도 WBC에 진출했고, 이번에도 우리와 한 조에 묶이며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당장 우리의 WBC 예선 첫 경기 상대가 바로 체코다. 2023년 WBC보다 전력과 경기력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8일과 9일에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에 참가해 우리 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기도 했다.
KBO의 초청에 흔쾌히 응한 체코는 이번 평가전에 정예 멤버를 소집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꽤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임을 다시 느끼게 했다. 한국은 8일 첫 경기에서 한 점도 내주지는 않았지만 3점을 내는 데 그치며 체코 마운드의 힘을 느꼈다. 9일에는 11-1로 대승하기는 했으나 점수의 상당 부분이 경기 막판에 나왔다.

한국 팬들도 체코 선수들의 등장과 퇴장 때 아낌없는 박수로 다음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한 가운데, 체코 대표팀도 환대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국에서 값진 경험을 쌓았고, 또 평생 와 볼 일이 없을 것 같은 먼 나라 한국을 직접 방문한 체코 대표팀은 9일 경기가 끝난 뒤 기념 촬영을 하며 환하게 웃었다.
체코 대표팀은 경기 후 협회 공식 SNS를 통해 “감사합니다, 한국(THANK YOU, KOREA)”라는 메시지로 이번 ‘K-베이스볼 시리즈’를 마무리했다. 배경에는 체코 대표팀 선수단과 관계자, 그리고 허구연 KBO 총재를 비롯한 한국 대표팀 전원이 함께한 기념 사진이 담겨져 있었다.
이번에 우리가 두 번을 모두 이기기는 했지만, “방심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남긴 두 경기이기도 했다. 우리 또한 WBC에 메이저리거들이 대거 합류해 전력이 강화될 예정이나, 체코 또한 전력 강화 요소가 있다. 더군다나 첫 경기고, 승리에 대한 압박감은 우리가 훨씬 더 많이 받는다. 체코 마운드를 초반에 공략하지 못하면 생각보다 까다로운 경기가 될 수밖에 없다. 설사 이 경기에서 지면 본선 진출이 굉장히 어려워진다고 봐야 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칼럼니스트이자, 이번 경기 취재를 위해 직접 한국을 방문하기도 한 마이클 클레어는 9일 두 번째 경기에 대해 “감독이 경기 막판 젊은 투수들을 실험하길 원했다”고 썼다. 실제 한국은 4회까지는 2점에 그치는 등 WBC에서 상대가 예상되는 체코의 정예 투수들을 상대로는 쉽지 않은 승부를 했다.
이어 “체코는 첫 14이닝 동안 무득점으로 막혔지만, 희망을 가질 만한 이유가 있었다. 스타 선수인 마틴 체르벤카와 에릭 소가드는 3월(WBC를 의미)에 합류할 예정”이라면서 “파벨 차딤 감독은 테빈 바브라와 랜달 그리척을 포함해 최대 4~5명의 선수가 합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확인했다”고 적었다. 즉, 체코도 11월 만났던 그 팀보다는 더 강해져 우리와 만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