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마다 퍼트로 버텼다…신다인 “곡선 그리는 느낌으로 쳤더니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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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지난달 31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4회 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10억 원) 최종 3라운드. 신다인의 1m 파 퍼트가 홀을 비켜가자 갤러리들의 탄식이 터졌다.

우승 일등공신은 퍼트다.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은 아이언 샷이 정확하지 못하면 쓰리 퍼트 위기에 쉽게 노출될 정도로 그린이 큰 편이다. 2라운드까지 신들린 듯한 아이언 샷을 자랑하던 신다인은 마지막 날 들어 녹이 슨 듯 샷 감각이 무뎠다.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탓이다. 이 때문에 8m~11m 사이의 버디 퍼트를 10차례나 남겼는데, 여기서 버디 1개를 잡고 나머지는 다 파로 막는 놀라운 퍼트 감각을 자랑했다.
연장 2차전에서의 5.5m 버디 퍼트도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니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지는 훅 브레이크에 공을 태워야 했다. 신다인은 라인을 정확히 읽었고 스피드도 정교하게 맞춰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켰다.
신다인은 “최근 퍼트 스트로크를 일자형 대신 안쪽으로 둥글게 치는 아크형으로 바꾼 뒤 자신감을 장착했다”고 말했다. 아크형 스트로크는 백스트로크 시 퍼터 헤드가 안쪽으로 이동하고 임팩트 후 폴로 스루에서도 자연스럽게 안쪽으로 빠지는 곡선형 움직임을 의미한다.
신다인의 퍼트를 지도하는 송경서 코치는 이데일리에 “퍼트 어드레스를 서면 샤프트가 기울어져 있는 상태에서 볼 뒤를 가격하기 때문에, ‘인투인’으로 직선에 가까운 곡선형 스트로크를 해야 손목을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일관되게 반복적인 스트로크를 해야 하는데, 손목을 쓰면 반복 능력과 일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손목을 쓰지 않는 퍼트 스트로크를 연습한다.
송 코치는 공 위치도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공은 퍼트 스트로크의 최저점, 즉 퍼터 헤드가 가장 낮게 내려오는 지점의 왼쪽에 둬야 한다. 볼이 오른쪽에 있으면 찍혀 맞거나 헤드가 열려 맞고, 너무 왼쪽에 두면 닫혀 맞아 직진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신다인은 이같이 기본기부터 퍼트를 모조리 뜯어고쳤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집중적으로 긴 거리 퍼트를 연습한 것이 주효했다.
프로 선수가 자신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기본기부터 수정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신다인은 정상급 선수가 되기 위해 변화를 마다하지 않았다. 송 코치는 “다인이는 어렸을 때부터 신동 소리를 들었던 선수이기 때문에 문제점만 잡아주면 금방 올라올 수 있다고 봤다. 다인이는 연습할 때도 달랐다. 지적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핑계대지 않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아주 훌륭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신다인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짧은 거리 퍼트 연습을 많이 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짧은 거리 퍼트만 넣어도 스코어를 5~ 10타는 줄일 수 있다”면서 “목표 지점에 티를 두 개 꽂고 1~2m 거리에서 계속 티를 맞히는 연습을 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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