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세리머니 좋았다~", "감독 조롱이 맞는 거냐" 이청용의 '저격 세리머니'에 울산 팬끼리 논쟁...울산의 현 상황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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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신태용(55) 감독과 울산 HD 구단, 그리고 선수단 간의 갈등이 팬들의 눈앞에서 더욱 가열되고 있다. 베테랑 이청용(37)이 골프 세리머니로 신태용 감독을 저격하자, 울산 팬들의 반응도 둘로 갈렸다.
노상래 감독대행이 이끄는 울산 HD는 18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3라운드에서 광주FC를 2-0으로 꺾고 8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루빅손의 선제골과 이청용의 페널티 킥 추가골로 완승을 거둔 울산은 승점 40(10승 10무 13패)을 기록, 수원FC(승점 38)를 제치고 리그 9위로 올라섰다.
결정적 장면은 후반 추가시간 이청용의 페널티 킥 골이었다.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킨 직후, 이청용은 골프 스윙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단순한 세리머니 이상의 의미였다.
최근 경질된 신태용 감독은 '원정 경기 이동 중 골프백을 버스에 실었다'는 논란에 휘말렸고, 이를 계기로 구단과의 불화, 선수단과의 갈등이 폭로되며 여론이 양분됐다. 신 감독은 "코칭스태프의 작전이 선수 귀에 들어가며 단체 항명이 있었다"라고 주장했지만, 울산은 "훈련 중 폭언과 폭행이 있었다"라며 반박했다.
골프백 또한 KBS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울산에서 골프를 칠 일이 없을 것 같아서 골프가방을 성남 집에 보내려고 구단 버스에 실었던 것"이라고 직접 해명했던 신태용 감독이다.
이런 가운데 이청용의 '골프 스윙'은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니라 신태용 감독의 발언과 루머를 정면으로 겨냥한 행동으로 해석됐다. 경기 종료 후에도 이청용은 팬들 앞에서 다시 한 번 같은 세리머니를 선보였고, 울산 팬들은 하나같이 환호했다.
울산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에도 즉각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청용의 득점 영상을 올린 게시물에는 "왜 세리머니 짤랐어요ㅠ", "청용, 내 가슴 속의 첫 번째 사랑", "감독 저격하는 세리머니를 좋다고 쉴드치는 팬들은 진짜 울산 팬이 맞는 건가" 등 상반된 댓글이 달렸다. 일부 팬은 "이 장면이야말로 팀 분위기를 보여주는 상징이었다"고 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신태용 감독을 정면으로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한 팬은 장문의 댓글에서 "골프 세리머니 좋았고요. 신태용 당신 보고 있나요? 당신이 못한다고 했던 선수들 오늘 정말 잘했습니다"라며 "경기장에 가는 구단 버스에 골프백을 싣는 건 감독이 아니라 개인 기사가 하는 일이다. 오늘 이청용의 한 골로 당신의 말이 틀렸다는 게 증명됐다"라고 적었다.
다른 팬은 "감독 바꿀 때마다 1승이면 감독 38명 준비해서 매경기 바꾸자", "선수가 구단 위인데 누가 울산 감독하려고 하겠냐"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감독 저격은 선 넘었다", "팬이 선수 편만 드는 게 능사는 아니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팬은 장문 댓글에서 현 구단 운영과 리더십 문제를 비판했다. 그는 "신태용 감독이 '두 명의 베테랑이 팀 분위기를 흐렸다'고 언론에 밝힌 것은 가벼운 일이 아니다. 이청용, 정우영 선수 모두 구단과 팬을 위해서라도 새로운 길을 선택하는 게 맞다"라며 "감독 대행의 폭행 논란에 대한 명확한 조치와, 구단의 책임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감독 경질 과정에서 선수들에게 투표를 독려해 전원 참여시킨 게 정상적인 구단의 모습인가"라며 "팬들은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부당한 결정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경기장 안에서는 승리로 웃었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여전히 불신이 깊다. 울산팬들은 이청용의 '저격 세리머니'에 환호했다. 이청용의 '골프 세리머니'는 단순한 개인의 감정 표현이 아니라, 신태용 감독과 울산 구단, 그리고 팬들 사이에 남은 균열을 다시 드러낸 상징적인 장면이 됐다.
울산의 승리는 분위기 반전을 만들었지만, 이번 논란은 또 다른 논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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