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엘링 홀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득점 역사를 새로 썼다.

19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5-2026 UCL 리그 페이즈 1라운드를 치른 맨체스터시티가 나폴리에 2-0으로 이겼다.

이날 홀란은 선발 출장해 득점을 기록했다. 전반 21분 나폴리의 조반니 디로렌초가 퇴장당해 수적 우위를 점하면서 맨시티가 수월하게 공격 전개를 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대부분 시간 나폴리의 웅크린 수비벽을 뚫어내지 못했는데, 홀란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1분 로드리가 앞으로 내준 공을 필 포든이 빙글 돌아 받아내며 수비를 벗긴 뒤 감각적인 로빙패스를 시도했고, 이 공을 홀란이 쇄도하며 머리로 마무리했다. 이후 맨시티는 제레미 도쿠의 추가골을 더해 나폴리를 꺾고 UCL 리그 페이즈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홀란은 이번 경기 득점으로 UCL 50골을 달성했다. 2019-2020시즌 레드불잘츠부르크 시절 헹크 상대 해트트릭을 시작으로 49경기 만에 쌓아올린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2000년대 세계적인 스트라이커였던 뤼트 판니스텔로이가 보유한 62경기였다. 기존 기록을 13경기 앞당긴 건 물론 역사상 처음으로 50경기 안에 50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다만 UCL 최연소 50골 기록까지 경신하지는 못했다. 홀란은 25세 59일에 50골 경지에 다다랐는데, 이는 리오넬 메시가 24세 284일 나이로 50골을 기록한 것보다 조금은 늦었다. 메시는 홀란보다 어린 나이에 두각을 드러낸 케이스여서 50골에 도달하는 경기 수는 더 많았지만, 50골에 도달한 나이는 홀란보다 적었다.

홀란은 지금껏 UCL 득점 관련 기록을 착실히 새로 써왔다. 애초에 상기한 헹크와 경기 해트트릭은 UCL 역사에서 유일하게 데뷔전 전반에 해트트릭을 기록한 사례로 남아있다. 2020-2021 보루시아도르트문트에서 UCL에서 4경기 연속으로 멀티골을 작성한 것도 홀란이 유일하다. 잘츠부르크, 도르트문트, 맨시티에서 모두 UCL 데뷔전 데뷔골을 넣으며 3개 이상 클럽에서 UCL 데뷔전 데뷔골을 넣은 유일한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홀란은 앞으로도 UCL 득점 기록을 깨부수며 전진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최소 경기 60골 기록은 메시의 80경기여서 여유로운 경신이 가능하다. 또한 최연소 60골은 메시의 26세 86일인데, 이번 시즌 홀란이 분발한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기록이다.

< UCL 최소 경기 50골 TOP 5 >

1위 엘링 홀란 49경기

2위 뤼트 판니스텔로이 62경기

3위 리오넬 메시 66경기

4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77경기

5위 킬리안 음바페 79경기

사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