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타자' 칼 랄리, MLB 역대 포수 최초 60홈런 고지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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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런타자 칼 랄리가 60홈런 고지를 정복했다.
이 경기 전까지 58개 홈런을 때린 랄리는 이날 2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태너 고든의 93마일짜리 패스트볼을 받아 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59호 홈런.
이어 8회말에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구원 앙헬 치빌리의 98마일짜리 빠른공을 잡아당겨 또다시 우측 담장 밖으로 타구를 날렸다. 이 홈런으로 랄리는 포수 역대 최초 60홈런 고지에 올랐다.
MLB 역사상 단일 시즌 60홈런은 역대 10번째다. 앞서 베이브 루스(1927년 60개), 로저 매리스(1961년 61개), 새미 소사(1998년 66개, 1999년 63개, 2001년 64개), 마크 맥과이어(1998년 70개, 1999년 65개), 배리 본즈(2001년 73개), 애런저지(2022년·62개) 등이 60홈런 고지를 정복했다. 이 가운데 소사와 맥과이어는 각각 세 차례와 두 차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랄리는 역대 60홈런 고지에 오른 7번째 타자가 됐다.
특히 포수 출신으로서 60홈런은 랄리가 최초다. 포수는 수비적으로 체력 소모가 심한 포지션이라 타격 기록에서 손해가 불가피하다. 하지만 포수인 랄리는 그런 불리함까지 이겨내고대기록을 수립했다.
앞서 랄리는 이미 여러 홈런 관련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켄 그리피 주니어가 갖고 있던 시애틀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56개)을 뛰어넘었고 미키 맨틀이 1961년 세웠던 스위치히터 최다홈런(54개)도 역사 속으로 보냈다. 2021년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 로열스)가 기록한 포수 역대 최다 홈런(48개)은 일찌감치 갈아치웠다.
랄리가 60홈런 고지에 도달하면서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와 아메리칸리그 MVP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시애틀은 홈런 2방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른 랄리의 활약에 힘입어 콜로라도를 9-2로 누르고 6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로 89승 69패를 기록한 시애틀은 AL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하며 가을야구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시애틀이 지구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1년 이후 24년 만이다. 아울러 가을야구에 나서는 것은 3년 만이다. 지난 2022년에는 AL 와일드카드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다.
랄리와 AL MVP 경쟁을 펼치는 저지는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 0-1로 뒤진 2회말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려 시즌 50홈런을 달성했다.
저지가 50개 이상 홈런을 쏘아 올린 건 2017년(52홈런), 2022년(62홈런), 2024년(58홈런)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이로써 베이브 루스(1920~1921년, 1927~1928년), 마크 맥과이어(1996~1997년, 1998~1999년), 새미 소사(1998~2001년)에 이어 역대 빅리그에서 4차례 50홈런을 때려낸 4번째 선수가 됐다.
저지는 50홈런을 때린 뒤 5-1로 앞선 8회말에 홈런을 추가해 시즌 홈런 개수를 51개로 늘렸다. 양키스는 저지의 멀티홈런에 힘입어 화이트삭스를 8-1로 크게 이겼다.
개인 통산 46번째 멀티홈런을 기록한 저지는 양키스 대선배인 미키 맨틀과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역대 최다 멀티홈런 기록은 베이브 루스가 보유한 68경기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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