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팀 김천이 준우승 분위기? 대전-포항 ‘기업구단’ 자존심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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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이제 시선은 준우승 싸움으로 향한다.
30라운드를 마친 K리그1에서 전북 현대의 우승은 확실시된다. 시기가 관심사일 뿐이다. 이변은 불가능한 수준이다. 승점 66으로 2위 김천 상무(49점)에 17점이나 앞선다.
2위 싸움은 치열하다. 김천 뒤로 대전하나시티즌, 포항 스틸러스(이상 48점)가 붙어 있다. 2위를 놓고 세 팀이 경합하는 형국이다.
‘군 팀’ 김천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종전 리그 최고 성적인 지난시즌 3위 기록까지 갈아치울 기세다. 준우승도 헛된 목표가 아니다.
과거와 비교하면 김천은 스쿼드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10여년 전만 해도 ‘레알 상무’라 불릴 정도로 국가대표 출신 선수가 많았으나 지금은 이동경, 이동준 정도다. 1부 리그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하거나 2부 리그 출신 선수도 적지 않은데 지난해부터 강등 걱정은 아예 하지 않는다.
결과와 함께 내용 자체가 좋다. 간결한 빌드업과 강한 압박, 빠른 공수 전환 등은 K리그1에서도 수준급이다. 2019년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을 이끈 정정용 감독의 지도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빛나고 있다.
그렇다고 대전, 포항이 김천의 고공 행진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 K리그를 대표하는 두 기업구단의 명예가 걸려 있다. 일종의 ‘임대’ 개념으로 선수단을 운영하는 김천에 뒤지면 두 팀 모두 자존심에 흠집이 난다. 김천은 라이선스 문제로 아시아클럽대항전에 나갈 수 없어 대전, 포항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내겠지만, 상징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전은 올해 K리그1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 엄청난 자본을 쏟아부었다. 연봉뿐 아니라 이적료, 외국인 선수와 계약을 해지하는 과정에서 쓴 돈까지 포함하면 상상 이상이라는 후문이다. 우승이야 이미 물 건너갔지만, 상징성이 있는 준우승 타이틀 정도는 챙겨야 돈을 쓴 명분이 생긴다.
포항은 대전 정도로 많은 돈을 쓰는 팀은 아니다. 그러나 K리그 명문으로 저력을 갖춘 팀답게 2023년에 이어 2년 만에 준우승을 노릴 상황이다.
27일 열리는 김천과 포항의 맞대결이 준우승 싸움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여기서 김천이 승리하면 준우승을 향해 탄력을 받게 된다. 반대로 포항이 이기면 경쟁은 더 뜨거워질 수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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