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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8위 해’ KIA 팬들의 냉소, 하지만 이범호 체제 신임 변함없다… 우승 감독 반성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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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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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큰 시련을 겪은 이범호 KIA 감독은 여전히 구단의 신임을 받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시즌 준비를 앞두고 KIA는 말 그대로 난리통을 겪었다. 캠프 출발 직전 김종국 전 감독의 비위 사실이 밝혀졌고, 검찰 조사까지 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시즌이 끝난 뒤도 아닌, 시즌을 앞두고 감독을 바꿔야 할 판이었다. KBO리그 역사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위기였다.

몇몇 지도자들이 하마평에 오른 가운데, KIA의 선택은 이범호 감독이었다. 이 감독은 한화와 KIA에서 현역 시절 레전드 경력을 쌓은 스타플레이어 출신으로, KIA는 일찌감치 이 감독을 차세대 지도자로 낙점하고 구단 요직을 두루 맡겼다. 그 가운데 평가가 좋았고, 차세대 감독 후보라는 평가 속에 면접을 진행했다. 그렇게 이 감독은 예상보다는 조금 일찍 팀 사령탑에 취임했다.

당시 만 43세의 젊은 감독이었다. 파격이라면 파격이지만, 오랜 기간 이 감독을 가까이서 지켜본 KIA는 내심 자신감이 있었다. 생각보다 스마트한 면모를 많이 보여줬고, 경험이 아주 많은 지도자는 아니지만 아이디어도 많다는 평가가 있었다. 또한 시즌 전 갑작스러운 감독 교체였기 때문에 선수단 사정을 잘 알고 있고,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플러스 점수를 받았다. 그리고 이 감독은 부임 1년도 되지 않아 ‘통합 우승 감독’ 타이틀을 달았다.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잘 이끌었다. 물론 지난해 KIA의 전력이 좋기도 했지만, 이 전력이 100%에 가깝게 나오게 한 것은 이범호라는 이름 석 자를 빼면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선수단이 끝까지 잘 뭉쳐 정규시즌 몇몇 고비를 이겨낸 것에 이 감독이 중심에 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웠다. 적어도, 지난해에는 그런 이 감독의 스타일이 KIA와 팀 사정에 딱 들어맞았다.

▲ 이범호 감독은 지난해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피어나는 듯했으나 올해 큰 시련을 겪었다 ⓒ곽혜미 기자

KIA는 우승을 차지한 이 감독에게 3년 연장 계약이라는 큰 선물을 줬다. 대우도 현역 감독 정상급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올해 큰 시련을 겪는다. KIA는 28일 63승72패4무(.467)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 8위가 유력하다. 순위 상승의 남은 유일한 경우의 수는 KIA가 남은 5경기에서 다 이기고, 7위 롯데가 두 경기에서 다 지는 것이다. 그러나 KIA 팬들은 “그냥 8위 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래야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 순위를 하나라도 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상처 받은 팬들의 마음, 그리고 이범호 감독 체제에 대한 미움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다. 올해 KIA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관중 수가 줄어든 구단이다. 지난해 관중 동원이 워낙 폭발적이라 기저효과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 저조한 성적에 팬심이 싸늘하게 등을 돌렸다. 이범호 체제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 3년 재계약의 첫 해부터 위기가 시작된 셈이다.

물론 올해 성적 저하는 팀 주축 선수들의 부상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소가 겹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와 반대로, 이 감독의 리더십이 다소간 허둥지둥 댔다는 평가 또한 여러 루트에서 나온다. 이런 급격한 추락을 경험하지 못했고, 시즌 중 발생할 수 있는 돌발변수에 능숙하게 대처하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감정적인 모습이 자주 비친 것은 여론적인 측면에서는 커다란 악재였다. 일각에서는 “너무 일찍 성공한 부작용이 있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이범호 감독은 올해 문제를 차분하게 정리하고, 내년 도약을 이끈다는 각오다 ⓒ곽혜미 기자

다만 KIA는 이범호 감독 체제에 대한 신임을 이어 간다. 올해 성적이 구단 또한 크게 실망할 정도로 부진하기는 했지만 그간 성과를 모두 바꿔 놓으며 경질로 이어질 정도까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일부 코칭스태프에 변화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이미 시즌 중 한 차례 코칭스태프 개편을 한 상황에서 이 감독의 손발을 자른다는 느낌을 줄 정도까지의 대규모 인사 개편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내년 구상도 프런트와 이 감독이 같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이 감독 또한 최근 부쩍 올해 잘못된 점을 짚으면서 내년에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구상을 밝히는 경우가 늘어났다.

오답노트를 작성하고 있는 시기인데, 이 감독이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KIA의 내년, 그리고 자신의 지도자 경력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기가 될 수 있다. 다른 팀 상황과 팀 환경에서 2024년과 2025년의 접근 방식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내년 상황이 2024년만큼 호의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부터 차근차근 그림을 그려가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내년이 진짜 지도자 경력의 최대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 KIA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내부 프리에이전트(FA) 전략을 가다듬는 등 본격적인 오프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 내년이 지도자 경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인 이범호 KIA 감독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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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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