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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따위 이야기가 나오느냐" 질타당한 문진희 심판위원장, 오심 논란에 국정감사까지 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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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명석 기자]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 국정감사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의 축구 오심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서 끊이지 않는 오심 논란과 관련해 결국 국회 국정감사장까지 섰다. 10여분 간 여러 차례 질타를 받은 문 위원장은 "K리그 팬과 국민분들께 죄송스럽다"고 고개를 숙였으나, '오심 심판 퇴출'과 관련된 위증 혐의로 고발당할 위기까지 몰렸다.

문진희 심판위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문 위원장은 올 시즌 끊이지 않는 K리그 오심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 요구로 증인으로 채택됐고, 결국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국정감사장에 서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

올 시즌 K리그에서는 여러 차례 납득하기 어려운 오심이 발생해 구단과 선수들은 물론 팬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이다. 특히 오심을 줄이기 위해 도입된 비디오 판독(VAR) 조차 기술적인 문제를 이유로 황당한 판단이 나오거나, 심지어 VAR을 하고도 오심이 나오면서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도 커졌다. K리그는 대한축구협회가 아닌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관장하지만, 지난 2020년부터 K리그를 포함한 심판 관련 모든 업무는 대한축구협회가 맡고 있다. 문진희 위원장은 2021년과 2022년 축구협회 심판위원장 역할을 맡았고, 올해 4월 다시 선임됐다.

김승수 의원은 올 시즌 열린 부천FC-충남아산, 제주 SK-전북 현대전 등 페널티킥이 선언되지 않은 오심 영상을 먼저 공개한 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에게 먼저 의견을 구했다. 유승민 회장은 "축구에 대해 잘 모르지만 (페널티킥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페널티킥으로 판정하기 어려운 상황인가'에 대한 김 의원 질의에 문진희 심판위원장은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에 따라 달리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승수 의원은 "심판위원장이 그렇게 생각하니까 오심이 날로 늘고 있는 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승수 의원은 지난해 28건에서 올해 79건으로 182%가 증가한 K리그 오심 수를 공개하며 "오심들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축구팬들의 불신, 불만이 폭발 직전"이라며 "한가한 소리가 나오느냐. 탁구를 하신 유승민 회장조차 페널티킥이라고 한다. 수년, 수십 년간 심판한 사람이 이게 애매한 상황이라는 거냐. 그따위 이야기가 나오느냐"고 강하게 문진희 위원장을 질타했다. 이에 문 위원장은 "애매한 상황이라 말씀드리지 않았다. 패널회의는 오심으로 말씀드렸고, 해당 판정은 심판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봤다"고 해명했다.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 국정감사에서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의 축구 오심 관련 질의에 답하고 있다. 모니터에 질의 자료가 송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승수 의원은 "부천-충남아산전 심판은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 해당 팀만 억울한 상황이 됐다. 두 번째 경기(제주-전북전)는 VAR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야구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이라도 하는데 축구는 심판들이 신성불가침인지 심판 이외엔 비디오 판독조차 못한다"며 "오심해서 구단을 죽이고, 비디오 판독조차 안 해서 두 번 죽인거나 마찬가지다. 감독, 선수들 얼마나 억울하겠는가"라고도 비판했다.

문진희 위원장을 향한 김 의원의 질타가 이어졌다. 김승수 의원은 "그런 식으로 심판위원장이 제 식구 감싸기 하고, 솜방망이 처벌을 하니까 (오심이 늘어난다)"라며 "오심이 줄어들어야 정상 아니냐. 작년과 올해 비교하면 182% 증가했다. 심판위원회가 제대로 심판 역량 개선을 안 하고, 축구팬들은 오심이 워낙 많이 발생하니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항의하니 재판정 기회가 많아졌고, 그러다 보니 오심 수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 팬들의 들끓는 여론을 좀 보라. 징계받아야 할 심판은 안 받고, 엉뚱하게 감독들이 징계를 받는다. 대부분의 (심판) 징계는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쳐도 한 경기 배제(배정 정지)가 절반 가까이다. 이러니 개선이 안 된다. 제대로 판정을 못하는 심판들, 아예 배제시키거나 강등시켜야 되지 않겠나"라고 쏘아붙였다. 잦은 오심 등을 이유로 '퇴출된 심판'이 있는지에 대한 김승수 의원 질의에 문 위원장은 "해마다 20%씩 승강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밖에 김승수 의원은 K4리그에 속해 있다 K3리그를 건너뛰고 한 번에 K리그2로 승격한 여성 심판 2명에 대해서도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문 위원장은 올해 4월 심판위원장으로 부임하기 전인 지난 2021~2022년에도 심판위원장 역할을 맡은 바 있는데, 당시 이뤄진 승격이다. 문진희 위원장은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국제심판 둘이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여성 심판 두 명이 한 번에 K리그2로 승격한 배경을 해명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당시 회의록을 보니 문진희 위원장의 독주다. '답정너' 형식으로 여성 심판을 올리기 위해 별도 편성, 별도 교육, 체력 측정도 별도로 하는 등 아예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대상자는 이름까지 제시했다"며 "이때 승급된 심판들은 이례적으로 K리그2 자격심판이 K리그1 배정도 많이 받았다. 2024년과 2025년을 비교해 보면 게임 배정이 두 배 가까이 뛴다. (작년과 올해의) 차이는 그전엔 (위원장이) 다른 분이었고, 올해는 문진희 심판위원장이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리그 오심을 줄일 수 있는 대책에 관한 김 의원의 마지막 질문에 문진희 심판위원장은 "먼저 K리그 팬, 국민분들께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문 위원장은 제가 4월 10일에 심판위원장으로 선임이 됐다. 전년도까지는 오심에 대해 오심이라 말하지 않았다. 저는 오심과 정심을 또렷하게 구분하고 싶었다"며 "이렇게 해서 동계훈련을 하고 나면, 내년부터는 K리그에 오심이 확연히 줄 거라고 확신했다.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김승수 의원은 오후 7시 45분부터 이어진 감사에서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문진희 위원장 관련 질의를 하면서 '오심이 반복되거나 물의를 일으킨 심판, 역량이 안 되는 심판을 퇴출시킨 경우가 있느냐'고 물었다. 사전 조사를 통해 없는 걸로 확인했지만, (문 위원장은) '퇴출시킨 적이 있다'고 명확히 답변했다. 재차 확인한 결과 퇴출 시킨 사례가 없는 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위증을 할 경우 고발조치 하도록 돼 있다. 명백하게 위증한 사실이 있기 때문에, (문진희 위원장에 대한) 고발 조치를 위원회 차원에서 해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김교흥 위원장은 "위증 문제는 여야간사와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명석 기자 elcrack@mtstarnews.com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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