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구박 많이 했는데…” 트레이드 안 했으면 어쩔 뻔, 지명권+5천만원 안 아깝다. ‘첫 승’ 사령탑도 대만족 [준P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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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마무리 조병현의 블론세이브를 딛고 극적인 끝내기승리를 거뒀다. ‘트레이드 이적생’ 김성욱이 히어로였다.
SSG 랜더스는 1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KBO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4-3 극적인 끝내기승리를 거뒀다.
SSG는 이틀 전 1차전 2-5 패배를 설욕하며 시리즈를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다. 하루 휴식 후 대구에서 펼쳐지는 3차전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3-2로 앞선 상황에서 9회초를 맞이한 SSG는 마무리 조병현을 올렸지만, 선두타자로 나선 대타 김지찬의 볼넷, 후속타자 대타 양도곤의 희생번트로 맞이한 1사 2루 위기에서 강민호에게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삼성이 9회말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등판시키는 승부수를 띄운 상황. 최지훈-김성욱-안상현 순의 하위타선이 출격한 SSG가 반전 스토리를 썼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성욱이 초구 파울 이후 후라도의 2구째 가운데로 몰린 직구(149km)를 공략해 극적인 좌월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했다.
선발로 나선 김건우는 3⅓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2실점 49구 투구로 승리를 뒷받침했다. 경기 개시와 함께 6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경기 개시 후 연속 타자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이로운(1⅓이닝 무실점)-노경은(2⅓이닝 무실점)-김민(1이닝 무실점)-조병현(1이닝 1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다.
김성욱은 끝내기홈런에 힘입어 데일리 MVP(상금 100만 원) 및 포테토칩 선정 오늘의 포텐터짐 상(상금 100만 원+포테토칩 5박스)에 동시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SSG는 지난 6월 NC 다이노스에 2026년 4라운드 신인 지명권과 현금 5천만원을 넘기고 반대급부로 김성욱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다음은 ‘승장’ SSG 이숭용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경기 총평
김건우가 2점을 줬지만 기선제압을 할 수 있게끔 분위기 바꾸는 퍼포먼스를 잘 보여줬다. 조병현이 흔들렸지만, 필승조 앞당겨서 쓰는 승부수를 던졌고, 마지막 김성욱 끝내기홈런으로 홈팬들 앞에서 1승 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기쁘다.
-이로운 조기 등판 플랜은
오늘은 어떻게든 홈팬들 앞에서 승리를 하고 싶었다. 김건우가 잘 던져줬고 그 뒤에 바로 이로운을 생각하고 있었다.
-김건우 스타트가 너무 좋았는데
초반 너무 잘 던져서 4회 정도 조금 위기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힘도 많이 떨어져 보였고. 경헌호 코치가 빨리 움직여서 준비를 시켰다. 뒤에 투수 다 준비 돼 있으니 바꿔도 된다고 해서 과감하게 교체했다. 김건우는 오늘 경기를 통해 더 성장했을 것이다. 내년 시즌 선발 앞자리에서 잘할 거 같다. 조형우도 김건우와 호흡을 잘 맞췄다.
-연장으로 향했다면 불리할 수 있었는데 김성욱 홈런이 나왔다
솔직히 장타 기대를 못했다. 김성욱 타석 때 대타 류효승을 쓸까도 고민했다. 강병식 코치가 ‘김성욱의 밸런스가 나쁘지 않다. 밀어붙이는 게 나을 거 같다’라고 해서 밀어붙이자고 했다. 그 결단이 성공했다.
-9회초 후라도 등판은 예상했나
몸을 풀고 있길래 어떻게든 상대가 동점으로 가겠다고 예상했다. 김영웅 빼고 김지찬을 넣는 걸 보니 우리를 흔들려고 했던 거 같았다.
-연장 갔어도 조병현이 나갈 계획이었나
28개였다. 더 던져본 적이 없어서 9회까지였다. 문승원을 준비시켰다. 조병현을 만나면 똑같이 이야기할 것이다. 아무 일 없이 잘 쉬고 그 다음 경기에 또쓸 것이다. 어린 투수가 이런 중압감 견디는 게 쉽지 않다. 이런 경기를 통해서 더 성장할 거라고 확신한다.
-대구 원정 각오
우리는 하던 대로 할 것이다. 인천이나 대구나 비슷하다. 아무래도 삼성 타자들이 대구에서 잘 치는데 그렇다고 어렵게 가다보면 더 실투가 나온다. 최대한 선수들이 편안하게 하길 원한다. 정규시즌이라고 생각해야 부담을 덜 갖더라.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한다.
-고명준 2경기 연속 홈런 평가
타격코치와 계속 1대1 훈련을 한다. 주자 있을 때 노스텝으로 치면서 밸런스를 찾은 모습이다. 다만 오늘 홈런 치고 그 다음 그림은 좋지 않았다. 조금 박할 수 있는데 내가 본 고명준은 정말 많은 걸 갖고 있다. 30개 이상을 때릴 수 있다. 욕심을 내고 더 노력해야 한다. 이 중요한 경기에 홈런 쳤기 때문에 자신감은 더 생길 거 같다. 더 성장할 것이다.
-감독으로서 가을야구 첫 승이다
너무 기분이 좋다. 홈구장에서 꼭 이기고 싶었다. 1차전 졌기 때문에 대구에서 잘해야 또 인천에서 할 수 있는 안 좋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런데 오늘 극적으로 이겨서 개인적으로 선수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팬들에게도 좋은 승리를 선물해서 좋다. 김성욱이 그 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다. 트레이드 이후 몸 상태도 안 좋았고 부진했다. 그래서 구박도 많이 하고 훈련도 많이 시켰는데 코치와 노력해서 극적인 홈런을 쳣다. 자신감이 붙지 않을까.
-고명준 홈런 20개 치면 선물을 준다고 했는데 가을야구 기록도 포함되나(현재 정규시즌 17개+포스트시즌 2개)
그건 생각을 못 했다. 원래 선물은 30개였고, 20개까지만 치면 봐주겠다고 했는데 포스트시즌까지 20개 치면 인정해주겠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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