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연장 승부' LA다저스, 토론토 제치고 '백투백 우승'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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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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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시리즈'로 불리는 올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7전 4승제)가 LA다저스의 2연패로 막을 내렸다. 매 경기 '이례적' '사상 첫' 일화가 넘쳐났던 이번 시리즈는 마지막 7차전마저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짜릿한 대역전극이 펼쳐져 미국과 캐나다의 가을을 환희와 탄성으로 물들였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11회 윌 스미스의 역전 솔로포에 힘입어 5-4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한 다저스는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2년 연속 왕좌에 오른 건 1998~2000년 3연패를 기록한 뉴욕 양키스 이후 25년 만이다.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토론토의 32년 만의 우승이 유력해 보였다. 토론토는 3회말 보 비솃이 다저스 선발 오타니 쇼헤이의 초구 슬라이더를 스리런포로 연결해 3-0으로 앞서갔다. 다저스는 4회초와 6회초에 1점씩을 만회했지만, 6회말에 다시 1점을 내주며 여전히 2-4 열세에 놓였다.
분위기가 뒤집어지기 시작한 건 8회부터다. 8회초 맥스 먼시의 솔로포를 시작으로, 9회초 미겔 로하스의 동점 홈런까지 잇따라 터지며 다저스가 4-4로 승부의 균형을 맞춘 것. 이후 9회말 1사 1·2루 위기에 구원 등판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실점을 막으며 경기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11회초 2사 후 다저스의 안방마님 윌 스미스가 역전 솔로포를 터트리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11회말 다시 마운드에 오른 야마모토는 전날 6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6구를 던져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음에도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크게 포효했다. 2차전 완투승 포함 팀의 4승 중 3승을 자신의 손으로 일군 야마모토는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한 해에 월드시리즈 3승을 거둔 건 2001년 랜디 존슨(은퇴) 이후 24년 만이자, 야마모토가 통산 14번째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그를 "전설(G.O.A.T)"이라 칭송했다.
끝판 승부였던 만큼 양팀 선수들의 신경이 곤두서며 벤치 클리어링도 발생했다. 토론토가 3-1로 앞선 4회말 다저스 저스틴 로블레스키가 상대 타자 안드레스 히메네스의 손을 맞히면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한국선수 가운데 올 시즌 유일하게 미국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김혜성(다저스)은 11회말 2루수 대수비로 출전해 월드시리즈 데뷔전을 치렀다.

올해 월드시리즈는 그 어느 때보다 이야기가 많은 시리즈였다. 언더독으로 분류됐던 토론토를 상대로 다저스의 압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1차전부터 이변이 일어났다. 토론토가 2-2 동점 상황에서 6회말 대타 애디슨 바저가 친 월드시리즈 사상 첫 '대타 만루 홈런'에 힘입어 대역전극을 펼치며 1승을 앞서갔다. 그러나 다음 날 2차전에서 야마모토가 9이닝 4피안타 1실점 8탈삼진 완투승을 따내며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MLB 포스트시즌 완투승은 2004년 호세 리마 이후 21년 만이다.
3차전은 6시간 39분짜리 혈투가 벌어졌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두 번째로 긴 경기가 된 3차전은 18회말 선두 타자로 등장한 다저스의 프레디 프리먼의 솔로포로 막을 내렸다. 이후 토론토가 4, 5차전을 연이어 잡으며 3승 2패로 시리즈 우위를 확보했지만,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가 6, 7차전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왕좌에 올랐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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