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축구협회장까지 공식 사과... 신태용 '충격 경질'→월드컵 예선 탈락 인니, 불타는 현지 여론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9
본문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는 12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라운드 이라크전에서 0-1로 패하며 조기 탈락이 확정됐다"며 "패배 직후 관중석을 가득 메운 인도네시아 팬들이 신태용 이름을 외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전이 끝난 뒤,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기술 구역에 홀로 앉아 얼굴을 수건에 묻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현지 매체 '볼라'는 "평소 쾌활하던 클루이베르트 감독이 충격에 빠진 모습이었다"며 "눈살을 찌푸린 채 눈물을 흘리기 직전처럼 보였다"고 묘사했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경기 종료 후에도 관중석에 남아 있던 수천 명의 팬은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를 향해 항의의 뜻을 보냈다. 팬들은 신태용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며 "PSSI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PSSI는 당시 "유럽 출신 귀화 선수들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 밝혔지만, 현지에서는 신태용 감독 경질에 분노를 표한 바 있다. 이번 탈락으로 비판 여론은 다시 폭발했다.
이라크전에서 인도네시아는 경기 내내 고전했다.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라인업에 4차례 변화를 주며 수비 안정을 꾀했지만, 공격 전개는 전혀 풀리지 않았다. 팀은 9개의 슈팅 중 단 한 차례만 유효 슈팅을 기록했고, 후반 중반 실점 후 만회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미드필더 톰 헤이가 눈물을 흘렸고, 공격수 올레 로메니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채 일어나지 못했다. 일부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판정에 항의하다가 주심과 충돌했고, 세 장의 레드카드가 나왔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중국인 주심의 VAR 제한 사용과 경기 막판 판정은 선수단과 팬들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하지만 결정적인 문제는 클루이베르트 감독의 전술 운영이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편 인도네시아 매체 '트리분와우'는 "사우디전 패배 직후부터 신태용 감독의 복귀를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졌다"며 "신태용 감독을 다시 대표팀에 앉히자는 목소리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팬들은 클루이베르트의 전략 실패와 선수 기용 혼선을 비판하며 "신태용 감독은 인도네시아 축구의 황금기를 열었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신 감독이 떠난 이후 인도네시아는 호주에 1-5, 일본에 0-6으로 대패하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한편 신태용 감독은 지난 8월 울산HD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65일 만에 해임됐다. 울산은 파이널B로 추락하며 리그 10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결국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클루이베르트 체제 10개월 만에 월드컵 예선 탈락이라는 초라한 결과를 맞았고, 팬들은 다시 한번 신태용의 이름을 외치며 축구협회의 결정에 책임을 묻고 있다.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