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트고, 떠먹여 주고…‘골보다 빛난 MVP’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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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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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3)이 뛰는 로스앤젤레스(LA)FC가 메이저리그사커(MLS)컵 우승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이 이끄는 LAFC는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컵 플레이오프(PO) 1라운드(3전2승제) 1차전에서 나단 오르다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오스틴FC를 2-1로 꺾었다.
첫판에서 승리한 LAFC는 11월3일 텍사스주 오스틴의 Q2스타디움에서 열리는 PO 2차전에서 콘퍼런스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손흥민이 올여름 진출한 MLS는 정규리그 성적으로 우승을 결정짓는 유럽과 달리 북미 스포츠의 전통에 따라 PO로 최종 챔피언을 가린다. 8강과 4강(콘퍼런스 결승), 챔피언결정전은 모두 단판 승부다. 정규리그를 서부 콘퍼런스 3위로 마친 LAFC는 2022년 이후 두 번째 MLS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LAFC는 객관적 전력에서 정규리그 6위인 오스틴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상대 전적은 2전 전패였다. LAFC의 강점이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를 앞세운 공격 축구라면, 오스틴은 밀집 수비에 이은 역습이 특기다.
경기를 앞두고 “내가 골을 넣는 것보다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한 손흥민은 말한 그대로 동료들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 오스틴이 정규리그 10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을 경계하자 이를 역이용했다.
상대 수비에 빈틈이 보이면 슛(2개)을 시도하면서도 과감한 드리블 돌파와 패스에 주력했다. 손흥민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부앙가에게 절묘한 침투 패스를 연결한 것을 시작으로 프리킥과 코너킥 등 다양한 찬스에서 동료들에게 패스를 배달했다. 손흥민이 상대 지역에서 만들어낸 키패스만 8번, 빅찬스는 2번이었다.
행운의 선제골이 터졌다.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전반 20분 페널티지역 왼쪽 측면을 파고들면서 강하게 날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브래던 하인스아이크의 발을 맞고 자책골이 됐다.
후반 17분 수비진이 위험 지역에서 볼 처리를 미숙하게 하면서 오스틴의 존 갤러거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LAFC는 흔들리지 않고 손흥민을 중심으로 쉴 새 없이 상대 수비를 두드렸다. 후반 24분에는 손흥민의 코너킥을 홀링스헤드가 헤더로 방향만 바꾼 것이 아깝게 골키퍼에게 막혔다.
결승골의 기점도 결국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이 후반 34분 역습 찬스에서 수비 라인을 파고든 뒤 부앙가에게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부앙가의 슈팅에 가까운 패스가 오르다스의 마지막 터치로 오스틴의 골문을 갈랐다.
후반 추가시간 교체 아웃된 손흥민은 LAFC의 2-1 승리와 함께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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