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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김시우에 13년 뒤졌지만...결국 골프 빅리그 진출한 ‘불곰’ 이승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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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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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택. 성호준 기자

이승택(30)이 13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프렌치릭 리조트 피트 다이 코스에서 열린 콘페리 투어 챔피언십에서 합계 2언더파 공동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승택은 콘페리 투어 시즌 랭킹 13위로, 상위 20명에게 주어지는 내년 PGA 투어 출전권을 땄다.

난코스 프렌치릭에서 이승택은 최종 라운드 5연속 버디를 포함해 6언더파 66타라는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며 승격을 확정지었다.

이승택은 "워낙 함정이 많은 어려운 코스라 조심했는데, 마지막 날 자신감을 갖고 경기했더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이승택은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김성현과 함께 내년 PGA 투어 무대를 누비게 됐다.

PGA 투어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최고령 루키는 만 35세에 Q스쿨을 통과한 양용은이었다. 이승택은 두번째로 늦은 30세에 PGA 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올해 콘페리 투어에서 PGA 투어로 승격한 선수들 중에서는 최고령 루키가 된다. 콘페리 투어는 지난해까지 상위 30명에게 PGA 투어 출전권을 부여했으나, 올해 20명으로 33% 축소했다. 그럼에도 이승택은 첫해에 여유 있게 합격했다.

동갑내기 김시우가 2012년 역대 최연소로 PGA 투어 Q스쿨에 합격할 때, 이승택은 아직 아마추어였다. 이승택은 "부럽기도 했고,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도 했지만, 시우가 할 수 있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결국 13년 후 골프 빅리그에 입성하게 됐다.

이승택이 내년 PGA 투어 진출권을 받는 행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미국 골프채널 캡처.


그의 여정에는 사연이 많다. 이승택은 2015년 한국프로골프투어(KPGA)에 데뷔했다. 2017년 KPGA에서 처음으로 12언더파 60타를 기록했고, 아시안 투어 Q스쿨 수석 합격도 이뤘다. 2019년에는 KPGA 한 시즌 최다 버디 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좋은 추억만큼이나 아픈 상처도 많았다.

이승택은 25세이던 2020년 입대해 힘들다고 소문난 11사단에서 소총수로 복무했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무너지면서 우승 없이 선수 생활을 끝낼 것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이승택은 13일 전화 인터뷰에서 "되돌아보면 기술이 부족해서였는데, 자책하다 보니 더 꼬여서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회상했다. 이승택은 지난해 10년 만에 첫 우승을 거두며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승하지 못했더라도 PGA 투어에 도전했을 것이라고 한다. KPGA에서조차 우승하지 못한 선수가 PGA 투어에 도전한다고 하면 무모하다고 생각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불곰'이라는 별명처럼 그는 의지가 강하다.

이승택은 "PGA 투어는 어릴 때부터의 꿈이니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임성재가 한국과 일본에서 우승 없이 PGA 투어에 갔는데 성공했고, 이후 한국에서 뛸 때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경기하는 걸 보고 나도 가서 배우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조지아주 서배나에서 열린 콘페리 투어 대회장에서 만났을 때, 이승택은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었다. 표정이 너무나 밝았기 때문이다. 그는 "여기는 좋은 게 너무 많아 아직도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더 젊고 힘 좋을 때 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하지만, 지금이 가장 젊다"고 했다. 이승택은 또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겁다"고 덧붙였다.

이승택이 내년 PGA 투어 진출권을 받는 행사에 입장하고 있다. 미국 골프채널 캡처.


이승택은 "외로움? 그런 거 모른다. 호텔 방에 혼자 있으면 다른 선수들은 적적하다는데, 나는 밤에 헬스만 하고 잔다. 연습이 재미있어 일기도 쓴다"고 말했다.

이승택이 주로 연습하는 플로리다주 소그래스의 PGA 투어 본부 근처에서 그를 지켜본 노스플로리다대(University of North Florida) 최완용 교수는 "술, 담배 하나 없이 오직 연습만 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승택은 소문난 효자다. 그는 "예전에 미국에 보내주지 못해 안타깝다며 아버지께서 비용 생각하지 말고 꼭 도전해보라고 응원해주셨다. 3년간 캐디를 해주신 아버지가 PGA 투어에서 경기하는 내 모습을 보시면 뿌듯해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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