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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과 두산의 '충격적 이별', FA 시장질서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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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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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목 기자]

▲ 두산 김재환 "가을 야구 아직 안 끝났다" 2023년 10월 19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8회 초 2사 1루 상황 두산 3번 김재환이 안타를 치고 수비 실책을 틈타 3루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거포 김재환이 친정팀과 깜짝 결별했다. 18년간 원클럽맨으로 활약해온 프랜차이즈 스타가 하루 아침에 팀을 떠난 것도 충격인데, 그 속사정이 심상치 않다. 선수의 FA 신청 포기와 '셀프 방출'이라는 이례적인 과정 속에서 친정팀을 배신하고 FA제도의 취지를 왜곡했다는 의혹까지 쏟아지며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두산은 지난 11월 26일 'KBO에 제출한 2026시즌 보류 선수 명단에서 김재환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김재환을 비롯하여 투수 홍건희, 외국인 선수 콜어빈 등 6명의 선수가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되며 두산을 떠나게 됐다.

김재환은 올 시즌이 끝나고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예정이었지만,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2025시즌 103경기 타율 .241 83안타 13홈런 50타점 7도루로 극히 부진했던 김재환이 FA를 포기하는 대신, 두산에 잔류해 내년 시즌 팀과 동반 재도약을 기약할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후 드러난 진실은 팬들의 기대와는 전혀 달랐다. 두산은 "4년 전 FA 계약 때 포함된 조항으로 인해 FA를 포기한 김재환과 우선 협상했지만 결렬돼 방출한 것"이라는 사정을 밝혔다.

4년 전 두산과 115억 초대형 계약, 그때 넣은 조항

두산은 지난 2021년 12월 첫 FA 자격을 얻은 김재환과 4년 115억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전통적으로 프랜차이즈스타라도 고액 FA 선수를 잡는 데 많은 돈을 쓰지 않던 두산으로서는 이례적인 결단이었다. 두산은 당시 한창 주가가 높았던 김재환을 잡기 위하여 계약조건에 추가 조항을 넣었다. 바로 '4년 계약이 끝나는 2025시즌 뒤 구단과 우선 협상을 진행하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준다'는 조항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FA 대박 이후 김재환은 4년간 타율 .250 75홈런 260타점 224득점 OPS .788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에 그쳤다. 2024시즌만 28홈런 92타점으로 그럭저럭 제 몫을 했을뿐, 올해를 포함하여 나머지 세 시즌은 모두 실패에 가까운 성적이었다. 그럼에도 두산은 팀의 중심타자로서 김재환을 예우했고 잔류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 설득했다. 하지만 김재환은 구단과 팬들의 기대를 깨고 4년 전 계약서의 옵션조항을 꺼내들었다.

김재환의 방출 소식이 알려지면서 두산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김재환은 두산이 오랫동안 공들여 육성하여 홈런왕과 정규리그 MVP까지 성장시킨 프랜차이즈 스타다. 전성기 두산 왕조의 주역들이 하나둘씩 은퇴하거나 팀을 떠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자리를 지켜온 몇 안 되는 선수이기도 했다. 커리어 초반에 금지 약물 복용 논란으로 야구팬들에게 엄청난 비난을 받았을 때도 구단과 두산 팬들은 끝까지 김재환을 보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별의 순간은 아름답지 못했다. 대형계약을 맺은 이후 거듭되는 부진으로 속을 태웠던 김재환은, 떠나는 과정에서도 두산 팬들의 마음에 비수를 꽃은 셈이 됐다. 최근 FA 최대어 중 하나였던 내야수 박찬호를 4년 80억에 영입하며 야심찬 전력보강을 추진하던 두산 구단의 2026시즌 구상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아무런 보상도 못 받게 된 두산... '편법' 논란까지

한편으로 김재환과 두산의 비정상적인 결별과정은, FA 규정의 빈틈을 악용한 '편법' 의혹을 초래하며 논란이 더욱 커졌다.

김재환은 자신의 FA 권리를 포기하면서 방출 옵션조항을 발동시킨 이유는, 그래야 두산을 떠나 자유로운 이적이 수월해지기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만일 김재환이 올해 FA를 신청했다면 'B등급'이 되어, 다른 구단이 김재환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보상선수나 보상금 부담이 발생한다.

김재환이 올해 기록한 성적을 감안하면 다른 구단에게 FA로 영입제의를 받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방출 선수에게는 이런 부담이 없고 외부 FA 영입 상한선도 적용받지 않는다. 김재환은 두산을 제외하면 나머지 9개 구단과 언제든 자유롭게 협상하며 이적이 가능하다. 방출이 된 게 오히려 선수가 자유롭게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는 데 더 유리해진 상황이다.

반면 두산은 지난 시즌까지 팀의 주축타자이자 연봉 10억을 받던 선수가 이탈하는데도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됐다. 두산 팬들이 단순히 의리나 낭만같은 감정적인 차원을 떠나서, 김재환에게 더욱 실망한 진짜 이유다.

지난해 허경민(KT)의 행보와도 비교가 되고 있다.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허경민은 2024시즌이 끝나고 두산과 잔류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돌연 KT와 4년 최대 40억 원에 계약하며 이적을 택한 바 있다. 이후 두산 팬덤 사이에서 허경민은 금지어로 전락했다.

하지만 허경민은 최소한 정당하게 자신의 FA 자격을 행사했고 두산에 보상선수(투수 김영현)도 남겼다. 반면 김재환은 두산에서 FA 계약기간 동안 큰 돈만 챙기고 성적이나 보상 등 아무것도 남기지 못했다는 점에서, 두산 팬들에게는 허경민의 사례보다도 더 큰 충격이었다.

김재환 논란은 KBO리그 FA 규정의 허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례가 됐다. 김재환과 에이전트 측이 사실상 FA 등급제와 보상 규정을 언제든 무력화 시킬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향후 대어급 FA선수들이 김재환 사례를 들어 구단과의 협상에서 너나할 것 없이 이 옵션을 계약서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한다면 국내 FA 시장은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대어급 선수들이 FA자격을 얻어 원소속팀과의 우선 협상에서 과도한 금액을 요구하고, 구단이 이를 거부하면 곧바로 '보상 없는 자유계약선수 공시' 조항으로 제한없이 이적 시장에 나갈 수 있다. 구단은 스타 선수가 팀을 떠나더라도 최소한의 보상도 받지 못하게 되어 협상에서 압도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고 사실상 FA 제도의 취지는 유명무실해진다.

김재환도 당장은 원하는 목적을 이룬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재환은 가뜩이나 30대 후반에 접어들며 기량이 하락세인 데다 금지약물 논란으로 인한 부정적인 여론도 여전하다. 여기에 FA시장 질서를 흔들고 친정팀을 배신했다는 논란까지 더해진 것이다. 이처럼 험악해진 여론과 이미지 악화 속에서 김재환을 영입하려는 구단이 나올지도 미지수다.

김재환은 아직까지 이번 사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두산 역시 다음 시즌 김재환이 빠진 중심타선의 공백을 메우고, 새로운 거포를 육성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졌다. 과연 이번 사태의 파장이 야구계에 어떤 후폭풍을 불러올지 팬들은 주시하고 있다.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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