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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뉴스

[김종석의 그라운드] 예선 대기에서 조코비치 맞대결까지. 모나코 출신 바쳬로, 상하이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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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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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 상하이 마스터스에서 강호들을 연파하며 4강에 진출한 세계 랭킹 204위 발렌티 바쳬로가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ATP

상하이의 신데렐라가 탄생했습니다. 그 어떤 주목도 받지 못한 모나코 테니스 선수가 일약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발렌티 바쳬로(27)입니다.


  세계 랭킹 204위 바쳬로는 상하이 남자프로테니스(ATP) 마스터스 1000에서 4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강호들을 줄줄이 연파한 그는 이제 11일 TV로나 볼 수 있었던 살아있는 전설 노바크 조코비치(38·세르비아)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습니다.


  바쳬로는 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대회 단식 8강전에서 세계 랭킹 11위 홀거 루네(노르웨이)에 2-1(2-6, 7-6, 6-4)로 역전승했습니다.


  바쳬로에는 이번 대회 출전 자체가 기적과도 같았습니다. 예선 대기 선수 신분으로 상하이에 온 겁니다. 예선조차 바로 나갈 수 없었는데 행운이 따랐습니다. 예선 시작 36시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다행히 빈 자리가 생겨 출전권을 얻은 뒤 2경기를 모두 이겨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모나코 테니스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바쳬로. ATP

1회전을 2-0으로 가볍게 통과한 그는 2회전에서 14번 시드 알렉산더 부블릭(카자흐스탄)를 꺾은 데 이어 3회전에서는 20번 시드 토마스 마하치(체코)를 맞아 1세트를 6-0으로 딴 뒤 2세트 3-1로 앞선 상황에서 기권승을 거뒀습니다. 16강까지 내달린 바쳬로는 27번 시드 탈론 그릭스푸어(네덜란드)에 2-1로 역전승했습니다. 8강전에서 강호 루네를 맞아 2시간 59분의 혈투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둔 뒤 코트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쏟았습니다. 그는 "이런 수준의 선수를 이긴 건 처음이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 테니스에서는 뭐든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것 같다"라며 감격스러워했습니다. 


  이번 대회 4강 진출만으로 그는 33만2160 달러(약 4억7000만 원)의 상금을 확보했습니다. 이러한 금액은 그의 통산 상금 59만4077 달러의 절반도 넘습니다. 지난해 6월 24일 기록한 110위가 자신의 최고 랭킹이던 바쳬로는 준결승에 오르면서 생애 처음으로 세계 랭킹 100위 벽을 허물고 92위까지 점프할 전망입니다. 

롤렉스 상하이 마스터스에 나란히 4강에 오른 바쳬로와 사촌 형 아르튀르 린더크네쉬. ATP

모나코 선수가 ATP투어에서 4강에 오른 건 그가 처음입니다. 그의 사촌 형은 프랑스의 테니스 선수 아르튀르 린더크네쉬(30·세계 랭킹 50위)로 이번 대회에 함께 출전했는데 역시 4강에 올랐습니다. 사촌끼리 결승 대결을 기대할 수도 있게 된 겁니다. 린더크네쉬는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와 결승 티켓을 다툽니다. 사촌 동생의 경기를 관중석에서 틈나는 대로 지켜본 린더크네쉬는 "(바쳬로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이 순간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 앞으로 우리가 같이 걸어갈 미래가 정말 기대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바쳬로의 돌풍에는 고온다습한 상하이의 이상 기온도 도움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대회 기간 현지 날씨는 연일 섭씨 33~35도에 습도가 80%까지 올라 체감온도가 40도에 육박했습니다. 찜통더위 탓에 선수들이 경기 도중 고통을 호소하거나 기권하는 일이 쏟아졌습니다. 193cm의 뛰어난 체격조건을 지닌 바쳬로는 상대적으로 강한 체력과 뛰어난 회복력을 지녔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대회 예선 2경기를 포함해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 5차례나 역전승을 거두는 강한 뒷심을 발휘했습니다. 


  16세 때 처음으로 ATP 랭킹 포인트를 따낸 바쳬로는 미국의 텍사스 A&M대학에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2022년 태국의 챌린저 대회에서 첫 챌린저 타이틀을 따낸 뒤 지난해 프랑스 오픈에서 모나코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본선에 올랐습니다. 처음으로 '톱100'에 진입하는가 했는데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시즌 마지막 7개월 동안 대부분 경기를 뛰지 못해 뒷걸음질하면서 좌절을 겪었습니다.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소파에 앉은 채 내 랭킹이 곤두박질치는 걸 멍하니 봐야 했다." 지난 연말을 140위로 마감한 그는 올해 6월 23일에는 267위까지 추락했습니다.

최고령 ATP 마스터스 1000 우승 기록을 노리는 조코비치. 원안은 4강 상대 바쳬로. 테니스365

바쳬로가 맞붙을 조코비치는 그랜드슬램 대회 단식 우승 트로피만 24개나 수집한 테니스 제왕입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죠. 바쳬로는 "조코비치와 경기한다는 건 말 그대로 꿈이다. 코트에 서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라고 설레는 심정을 전했습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4강에 오르며 역대 ATP 마스터스 1000 대회 최고령 단식 준결승 진출 기록을 세웠습니다. 올해 3월 마이애미오픈에서 자신이 세운 마스터스 1000 대회 단식 최고령 4강 진출 기록 37세10개월을 7개월 늘렸습니다. 이번에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2019년 마이애미오픈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의 37세 7개월의 최고령 우승 기록을 넘어서게 됩니다. 


  조코비치는 바쳬로에 대해 "지난 2년 동안 그를 알고 지냈다. 이번 대회 전까지 랭킹이 200위가 넘었다. 그는 오랫동안 활동해 왔다. 모나코에서 뛰고 있는데, 정말 대단한 성공이자 모나코 역사상 가장 큰 성공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15년 동안 모나코의 몬테카를로에서 훈련했던 조코비치는 "바쳬로는 많은 발전을 해왔다.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 강력한 서브, 뛰어난 경기력을 지닌 대단한 선수이다"라면서 "그와 경기하는 게 기대된다. 내가 이길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포핸드 스트로크를 치고 있는 바쳬로

바쳬로는 부상과 좌절, 랭킹 추락을 견뎌낸 한 선수가 믿음과 인내, 그리고 기회만 잡으면 불가능은 없다는 걸 걸 증명하고 있습니다. 조코비치와의 준결승은 단지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작은 나라 모나코의 테니스 역사, 한 무명 선수의 꿈이 세계 무대에서 어떻게 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바쳬로의 동화는 지금도 쓰이고 있습니다. 그 마지막 장은 아직 열려 있습니다. 


김종석 채널에이 부국장(전 동아일보 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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