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은 예측하기 어려운 선수.”

김하성(30,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애틀랜타 데뷔전을 가졌다.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브라이언 스니커 감독은 잔여 1달간의 정규시즌 일정에 김하성을 유격수로 꾸준히 기용할 것이라고 했다.

김하성의 애틀랜타행은 과정만 보면 충격이었다. 탬파베이 레이스가 2년 3100만달러 FA 계약을 안긴 선수를 아무런 대가 없이 포기했기 때문이다. 어깨수술과 재활을 알고 기다려줬지만, 막상 돌아온 뒤에도 부상이 끊이지 않았고, 타격 성적도 안 나왔다. 결정적으로 김하성의 부상을 틈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카슨 윌리엄스라는 슈퍼 유격수 유망주에게 출전시간을 줘야 해서, 김하성을 포기하기로 했다.

반면 애틀랜타는 유격수 포지션의 공격력이 구멍 수준이다. 그리고 탬파베이처럼 확실한 플랜B가 있는 것도 아니다. 김하성이 올 시즌 후 옵트아웃을 하지 않고 내년까지 뛰어도 주전 유격수를 보장받을 수 있는 팀이다.

때문에 김하성이 애틀랜타로 옮기면서 오히려 명예회복을 하고 FA 대박까지 가는 길이 수월해졌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건 김하성의 경기력이다. 애틀랜타가 공격력이 약한 닉 앨런 대신 김하성을 주전으로 쓰기로 한 것은 김하성에게 공격력을 보여달라는 뜻이다.

그러나 김하성은 애틀랜타 데뷔전 2안타를 포함해도 올 시즌 25경기서 88타수 20안타 타율 0.227 2홈런 5타점 5득점 6도루 OPS 0.629다. 통산타율 0.242, 통산 OPS가 0.702인 걸 감안하면 볼륨이 빈약한 게 사실이다.

김하성으로선 9월 잔여경기서 좋은 타격을 보여준 뒤 FA를 선언하든 내년에 1600만달러를 받고 뛰든지 결정해야 한다. 당연히 더 이상 건강 이슈가 발생하면 안 된다. 김하성도 이제 서른줄에 접어든 만큼, 철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SB네이션의 배터리파워는 3일 김하성에 대한 냉정한 시선을 드러냈다. “김하성에게 어떤 기대를 해야 할지 정확히 말씀드리기 어렵다. 오프시즌에 어깨 수술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빅리그 복귀 후 허리 염증으로 쓰러졌다. 그 결과 2025년에는 기본적으로 90타석이 주어졌고,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라고 했다.

또한, 배터리파워는 “짧은 기간 특별히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지만, 작은 샘플이기 때문에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조차도 큰 의미가 없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그의 실제 기록을 보면 노쇠화와 관련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여전히 수비에 대한 의문점이 남아있다. 그가 애틀랜타 공격에 어떻게 통합될 것인지, 현재로서는 무엇인지 모르는 공격에 어떻게 통합될 것인지, 그리고 4개월을 날린 후 돌아와서 다른 부상을 입고 어려움에 부딪혔다는 점에서 의문이 남아있다”라고 했다.

배터리파워는 김하성이 팬그래프 기준 WAR 2.0~2.5 수준을 기대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했다. “과거 생산력을 축소하는 추정치를 기대하는 게 의미 있다”라고 했다. 김하성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팬그래프 기준 WAR 3.6, 4.2, 2.6을 기록했다. 활약상이 거의 없는 올 시즌은 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