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에 새 둥지를 튼 김하성이 멀티히트로 성공적인 이적 신고식을 치렀다.

김하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에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이 한 경기에서 안타 2개 이상을 때린 건 지난달 18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처음이다. 시즌 타율은 0.214에서 0.227(88타수 20안타)로 올랐다.

전날 탬파베이에서 방출된 김하성은 허리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태였지만 이날 애틀랜타에 합류하자마자 곧바로 복귀했다. 2회 첫 타석에서 투수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이적 첫 안타는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팀이 3-4로 뒤진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전 안타를 쳤다. 감을 잡은 김하성은 9회초 2사 2루에서도 내야 안타를 뽑아내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의 안타로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후속 타자 엘리 화이트가 중견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3-4 패배를 당했다.

팀은 아쉽게 졌지만 김하성은 애틀랜타에서 주전 유격수를 꿰찰 기회를 잡았다. 이번 시즌 탬파베이에서 햄스트링, 종아리, 허리를 차례로 다쳐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그는 현재 건강한 몸 상태를 회복했다.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뛸 때부터 지켜봤던 브라이언 스니트커 애틀랜타 감독은 "김하성은 매일 뛰고 싶어한다"면서 "무슨 일이 생긴다면 하루 휴식을 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매일 출전시킬 계획"이라고 중용할 뜻을 내비쳤다.

김하성도 애틀랜타에서의 새 출발을 반겼다. 그는 "유격수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기쁘다"며 "재능 있는 선수들과 함께하고, 건강한 상태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게 돼 좋다"고 말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이정후는 같은 날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에 7번 중견수로 나가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9에서 0.262로 상승했다.

왼쪽 어깨 부상을 털고 이날 빅리그에 돌아온 LA 다저스 김혜성은 피츠버그와 원정 경기에서 팀이 6-9로 뒤진 9회초 공격 때 대주자로 출전해 득점에 성공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