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이적이 김재환 길 열었다, 그럼 '잠실 빅보이'도 김현수 떠나야? LG의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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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김재환과 김현수는 같은 1988년생 외야수로 100억 원대 FA 계약을 따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프로 데뷔 초반 성장 과정은 전혀 달랐다. 김현수가 2006년 '신고선수(현 육성선수)' 신분으로 입단해 어린 나이에 주전을 꿰찬 반전을 쓴 반면, 김재환은 2008년 1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하고도 1군 붙박이가 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했다.
김재환의 1군 안착은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의 일이다. 김재환은 2015년까지 1군 한 시즌 최다 출전이 52경기에 불과했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7년 동안 1군 157경기 출전이 전부였을 만큼 자리를 잡지 못한 선수였다. 입단할 때는 포수였지만 막상 프로에서는 자기 포지션이 없어 1루수와 좌익수까지 여러 포지션을 경험했다. 결국 김현수가 떠난 자리인 좌익수가 김재환의 주 포지션이 됐다.
김현수가 떠나고 김재환이 '터졌다'. 그렇다면 LG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이번에는 '잠실 빅보이' 이재원이 출전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두 번째 FA를 선언한 김현수의 거취가 이재원에게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이재원은 염경엽 감독이 2023년 취임과 함께 주전 외야수로 기용하겠다고 장담했던 선수다. 이를 위해 상무 입대 지원까지 취소하게 했다. 그런데 스프링캠프에서 부상을 입으면서 시간을 허비했다. 2022년 85경기 13홈런 커리어 하이 기록을 세우며 기대를 모았는데, 정작 감독의 '무한신뢰' 선언이 나온 뒤에는 57경기 4홈런에 그쳤다. 이재원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상무에서 다시 고개를 들었다. 올해 퓨처스리그 78경기에서 타율 0.329와 26홈런 91타점으로 장타력을 발휘했다. 체코와 평가전을 앞두고 대체 선수로 태극마크를 달았고, 10일 경기에서 비거리 125m 대형 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전역을 앞두고 다시 한 번 기대감을 키우는 활약이었다.
이재원은 다시 LG 유니폼을 입는다. 염경엽 감독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왕조 건설'을 위해 이재원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탈아시아' 타구속도를 뿜어내는 거포 유망주를 외면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출전 기회 배분은 벤치의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내부 FA 자원인 김현수와 박해민이 남는다면 그 고민은 더욱 커진다. 중견수 박해민, 우익수 홍창기가 확고한 상태에서 김현수를 억지로 밀어내고 이재원에게 자리를 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김현수 이적-김재환 성장' 모델이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LG의 생각은 다르다. LG가 그리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김현수 멘토-이재원 멘티'에 가까워보인다. 염경엽 감독은 김현수가 있는 가운데 이재원이 합류해야 팀이 강해진다고 강하게 믿는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출전 기회에 대한 고민은 벤치가 기꺼이 떠안을 생각이다. 구단 역시 김현수 박해민 잔류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이재원도 김현수가 LG에 남기를 바란다. 이재원은 대표팀 합류 후 "박해민, 김현수 선배가 무조건 남으셨으면 좋겠다. 형들에게서 노하우를 많이 빼먹고 싶다. 내가 형들 것을 많이 뺏어 먹어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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