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이 월드시리즈에서 1등 다툰다… 이러니 끝까지 데려간다, 하이라이트 필름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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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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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혜성(26·LA 다저스)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소속팀 LA 다저스는 와일드카드 시리즈(2경기), 디비전시리즈(4경기), 챔피언십시리즈(4경기)까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10경기를 치렀는데 김혜성은 딱 한 경기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대주자였다.
특정 시리즈에서 로스터에 제외된 것도 아닌, 세 번의 시리즈에서 모두 로스터에 들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출전 기회가 없었던 것은 현재 팀 내 입지와 상황에 연관이 있다. 김혜성은 아쉽게도 스타 군단 다저스에서 주전 선수가 아니다. 대주자·대수비를 한다. 경기 중·후반 중요한 상황에서 주자가 출루하면 김혜성이 대주자로 들어가 자신의 임무를 한 뒤, 공·수가 교대되면 적당한 수비 위치를 찾아들어가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다저스가 비교적 순조롭게 경기를 치른 까닭에 이런 상황이 자주 만들어지지 않았다. 김혜성이 대주자로 들어갈 타이밍에 주자가 출루를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 김혜성이 유일하게 출전한 필라델피아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은 경기 막판 접전에서 김혜성과 수비 포지션이 겹치는 토미 에드먼이 딱 그 타이밍에 살아 나갔기에 투입이 가능했다.
그래서 몇몇 현지 매체들은 활용성이 제한적인 김혜성을 월드시리즈 로스터에서 제외하고, 투수 하나를 더 추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 쇼헤이가 4차전 선발로 한 경기만 더 나설 예정이라 투수가 더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여기에 허벅지 종기 제거로 챔피언십시리즈를 건너 뛴 좌완 태너 스캇의 복귀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이런 논란에 불이 붙었다.

그러나 김혜성은 월드시리즈 1차전이 열릴 토론토행 비행기에 탑승하면서 이런 전망을 비웃었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빡빡한 경기에서 김혜성만큼 믿음을 주는 주자가 없다는 결론이 가능하다. 실제 김혜성은 이번 월드시리즈에 출전하는 선수 중 달리기에서 1위를 다툰다.
올해 김혜성의 스프린트 스피드(정점에 이르렀을 때의 속도)는 초당 28.7피트다.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로스터 합류가 예상되는 선수 중에서는 가장 빠르다. 김혜성의 뒤를 이어 토미 에드먼(28.4피트), 앤디 파헤스(28.1피트), 테오스카 에르난데스(28.1피트), 오타니 쇼헤이(28피트)가 포진하고 있다.
사실 다저스 라인업은 기동력이 아주 좋은 편이라고 볼 수는 없다. 빠른 선수들도 있지만 맥스 먼시, 윌 스미스, 프레디 프리먼, 미겔 로하스 등 주력이 리그 평균 이하인 선수들도 적지 않다. 무키 베츠의 올해 스프린트 스피드도 26.9피트로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 김혜성이 대주자 요원으로 소중한 이유다.

여기에 김혜성은 발만 빠른 선수가 아니다. 도루 경험이 풍부하고, 베이스러닝을 잘하는 선수다. 김혜성은 KBO리그 통산 총 248번의 도루를 시도해 이중 211번을 성공시켰다. 성공률이 무려 85.1%에 이른다. 이 성공률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건재하다. 어깨가 괴물인 포수들이 많은 메이저리그에서도 김혜성은 13번의 도루를 성공하는 동안 실패는 딱 한 번이었다. 다저스가 믿고 쓰는 이유가 있다.
달리기 속도에서 내친 김에 다저스 1위가 아닌, 월드시리즈 1위를 다투는 김혜성이기도 하다. 현재 토론토의 예상 로스터 포함 선수 중 김혜성보다 더 빠른 스프린트 스피드를 보유한 선수는 단 하나, 마일스 스트로다. 스트로의 올해 스프린트 스피드는 29.4피트로 메이저리그 상위 5% 수준이다. 마이너리그 때부터 달리기 하나는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던 선수다. 올해 13번의 도루를 시도해 김혜성과 마찬가지로 딱 한 번 실패했다.
어니 클레멘트(28.6피트)도 속도가 굉장한 선수이기는 하지만 김혜성의 스프린트 스피드에는 살짝 못 미친다. 양쪽 모두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팀이기는 하지만 방망이가 항상 잘 터질 수는 없다. 결국 점수를 짜내야 할 때가 온다. 대주자 요원들은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어느쪽 대주자들이 승부에 결정적인 공헌을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바뀔 수도 있다. 김혜성의 가치가 여전히 살아 숨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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