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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개막전 가는 길 쉽지 않네… 다저스가 그러면 그렇지, 미친 로스터 경쟁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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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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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기간 다저스의 슈퍼 유틸리티로 활약한 선수이자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엔리케 에르난데스는 다저스와 1년 계약을 하고 팀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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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뜩이나 치열한 로스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혜성은 에르난데스라는 경험 많은 경쟁자의 가세로 긴장감이 더 커질 여건이다



2024년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26·LA 다저스)의 최종 선택은 LA 다저스였다. 메이저리그 최고 명문 중 하나이자 최대 화제를 몰고 다니는 팀에 입단한 것은 축하할 일이었다. 다만 우려의 시선이 없지는 않았다.

다저스가 오랜 기간 김혜성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맞지만, 사실 김혜성에게 관심을 보인 팀은 다저스뿐만이 아니었다. 조건이 더 좋은 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안정적인 출전 시간을 잡기 위해서는 다저스보다 전력이 약한 팀으로 가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었다. 다저스는 당장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었고, 강한 전력을 구축한 팀이었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상황에서 개막 로스터 진입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처음부터 전력 질주를 해야 하는 부담감도 없지는 않았다.

김혜성은 "어디에 가든 경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우려의 시선에 답했다. 실제 다저스가 김혜성 영입 직후 주전 2루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하면서 로스터 경쟁에 숨통이 트이는 듯했다. 당장 팀의 주전 2루수에 가장 가까운 선수가 김혜성으로 보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역시 이에 만족하지 않는 팀이었다. 유턴설이 끊이지 않았던 엔리케 에르난데스(34)와 결국 1년 계약을 하며 야수진을 보강했다. 김혜성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다저스가 에르난데스와 1년 계약을 했다고 10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에르난데스 또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저스 복귀를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에르난데스는 그간 꾸준히 다저스 복귀를 희망하는 뉘앙스의 인터뷰를 했고,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 또한 "복귀의 문은 열려있다"고 답해 여지를 남겼다. 결국 에르난데스가 다저스로 복귀하면서 다저스의 화려했던 오프시즌의 정점을 찍었다.

에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슈퍼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5년 다저스로 이적한 뒤 꽃을 피웠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다저스에서 활약하며 여러 포지션을 종횡무진 누볐다. 2021년 보스턴과 계약하며 팀을 떠났지만, 2023년 다시 다저스로 돌아와 지난해까지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1183경기에 나선 베테랑이다. 이중 828경기를 다저스 유니폼과 함께 뛰었다.

공격적인 측면에서 화려한 선수는 아니다. 그러나 팬들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우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팀의 가려운 곳을 긁는다. 메이저리그 통산 외야수로 3817⅔이닝, 2루수로 1956⅔이닝, 유격수로 1228⅔이닝, 3루수로 781⅔이닝, 1루수로도 217이닝을 뛰었다.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큰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이력도 있다. 에르난데스의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은 0.238, 통산 출루율은 0.308로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통산 86경기에서는 타율 0.278, 출루율 0.353으로 정규시즌보다 훨씬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샌디에이고와 디비전시리즈에서 타율 0.333, 뉴욕 메츠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타율 0.292, 뉴욕 양키스와 월드시리즈에서 타율 0.278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클럽하우스의 분위기를 끌어가는 메이커 중 하나이기도 하다.

1년 계약이라는 점에서 다저스도 에르난데스를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지는 않는다. 나이도 있고, 기량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당장을 놓고 보면 로스터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에르난데스 영입 이전에도 개막 로스터 합류를 위해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전력 질주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포지션이 상당 부분 겹치는 에르난데스까지 영입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자칫 잘못하면 개막을 메이저리그가 아닌, 마이너리그에서 할 수도 있다. 긴장감이 더 커지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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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르난데스는 포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플레이어로 활용성을 가지고 있다. 김혜성과 소화할 수 있는 포지션이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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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성으로서는 스프링트레이닝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 개막 로스터에 진입하는 게 올 시즌 당면한 과제로 떠올랐다



다저스는 이미 8명의 주전 선수가 확정이다. 윌 스미스(포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무키 베츠(유격수), 맥스 먼시(3루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토미 에드먼, 마이클 콘포토(이상 외야수),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가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김혜성과 무관한 백업 포수 오스틴 반스가 있고,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크리스 테일러까지 10명은 자기 자리가 있다. 테일러의 기량이 예전만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4년 계약의 마지막 해라는 점에서 로스터 탈락 가능성은 별로 없다.

남은 세 자리 정도를 두고 여러 선수들이 경쟁한다. 김혜성, 베테랑 내야수인 미겔 로하스, 팀 자체 팜에서 키워낸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과 앤디 파헤스에 에르난데스까지 포함됐다. 에르난데스는 이미 다저스에서 많은 것을 보여준 선수고, 이에 유리한 고지에서 경쟁을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김혜성으로서는 스프링트레이닝에서 더 좋은 활약이 절실하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범경기 성적이 좋지 않을 경우 일단 마이너리그 스타트를 하게 할 방법도 있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김혜성과 3년 계약을 했고, 급하게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어차피 시즌 뒤 테일러, 에르난데스, 로하스와 계약이 모두 만료된다. 김혜성이 더 장기적인 카드이며 테일러와 에르난데스의 뒤를 이를 슈퍼 유틸리티가 되겠지만, 김혜성이 없어도 당장 쓸 선수는 충분하다는 게 문제다.

에르난데스와 김혜성이 모두 살아남는다면 두 선수가 플래툰으로 2루를 볼 가능성도 있다. 에르난데스는 우타자, 김혜성은 좌타자다. 시즌에 들어가서도 경쟁은 이어지는 셈이다. 어쩌면 다저스는 내년 이맘때도 김혜성의 경쟁자를 계속해서 추가할 수 있는 팀이다. 김혜성으로서는 매년 생존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 실력으로 자기 자리를 확실하게 굳히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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