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극적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NLCS) 진출의 순간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결승 득점으로 기록된 김혜성의 득점 과정을 상세히 다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5전 3승제) 4차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2-1로 이겼다.

다저스는 지난 5일 1차전, 7일 2차전 승리로 NLCS 진출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9일 3차전에서 2-8로 패배하면서 승부가 4차전으로 이어졌다.

다저스는 4차전도 순탄치 못했다. 6회까지 타선이 터지지 않은 가운데 7회초 수비에서 필라델피아에 선취점을 내줬다. 7회말 2사 만루에서 무키 베츠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역전이 불발됐다.

승부는 결국 연장으로 이어졌다. 다저스는 11회말 1사 후 토미 에드먼이 안타로 출루하자 김혜성을 대주자로 투입했다. 김혜성은 이번 NLDS 시작 이후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김혜성은 2사 1루에서 맥스 먼시의 안타 때 3루까지 진루했다. 다저스는 키케 에르난데스가 볼넷을 골라내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다.

다저스는 앤디 파헤스가 승부에 마침표를 찍어주길 바랐다.

그러나 파헤스는 투수 앞으로 힘 없이 굴러가는 내야 땅볼을 쳤다. 다저스가 득점 없이 11회말 공격을 끝내면서 연장 12회로 넘어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투수 오리온 커커링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1루가 아닌 홈으로 송구했다.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하기는 했지만, 1루 송구까지 여유가 있었다. 필라델피아 포수도 1루를 향해 오른손을 가리키면서 1루 송구를 주문했음에도 커커링의 선택은 홈 승부였다.

포스 아웃 상황이었기 때문에 송구만 정확했다면 다저스의 득점은 성립될 수 없었다. 그러나 커커링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김혜성은 득점에 성공했다.

김혜성도 홈 포스 아웃을 예상한 듯 베이스 러닝 과정에서 슬라이딩을 시도하지 않았다. 아예 필라델피아 포수와 순간적으로 잠시 충돌하면서 홈 플레이트를 터치하지 못했다.

김혜성은 커커링의 송구가 백네트 뒤로 흘러간 뒤 다시 유유히 여유 있게 홈 플레이트를 밟으면서 득점을 완성했다. 다저스가 NLCS 티켓을 거머쥐는 순간이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를 통과했다. 상대 실책으로 연장전에서 승리를 거뒀다"며 "11회말 1사 후 에드먼이 안타로 출루, 김혜성이 대주자로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저스는 11회말 2사 만루에서 파헤스가 투수 앞 땅볼을 쳤다. 필라델피아 투수 카카링은 타구를 잡은 뒤 홈으로 송구했다. 터무니 없이 높은 공을 던졌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와 함께 NLDS 4차전에 구원등판, 3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기록한 사사키 로키에 대해 "단 한명의 주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고 치켜세웠다. 

한편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포스트시즌 엔트리 포함에 이어 NLDS를 거쳐 NLCS 무대까지 밟게 됐다. 다저스의 탄탄한 야수 뎁스 탓에 선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가을야구 데뷔전을 치른 건 의미가 있다.

김혜성은 2025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71경기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 3홈런, 17타점, 13도루, 출루율 0.314, 장타율 0.385으로 준수한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