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밀어낸 이유 증명… ‘3억 달러’ 다저스 구한 500만 달러 백업 선수, 도대체 얼마짜리 홈런을 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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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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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와 월드시리즈 5차전까지 2승3패로 밀린 LA 다저스의 문제점은 명확했다. 타선 곳곳에서 흐름이 너무 많이 끊겼다. 특히나 주로 9번 타순에 위치하는 주전 중견수 앤디 파헤스의 타격이 너무 심각했다. 5차전까지 포스트시즌 타율이 0.080에 불과했다.
다저스는 6차전부터 라인업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손을 대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김혜성(26)의 선발 출전 가능성이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다만 그런 일은 없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6차전에서는 기존에 2루를 보던 토미 에드먼을 중견수로 옮기고, 베테랑 미겔 로하스를 선발 2루수로 출전시켰다.
로하스는 수비력이 뛰어난 내야 멀티플레이어다. 언제든지 유격수 수비도 볼 수 있는 경험 많은 선수다. 2루도 충분히 가능하다. 다만 공격에서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아니었다. 실제 로하스는 6차전에서 팀이 이기기는 했지만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마지막 수비 장면에서 원바운드 캐치를 기가 막히게 해 승리를 지키는 등 공은 있었으나 방망이는 침묵했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7차전에서도 로하스를 신임했다. 에드먼을 그대로 중견수에 두고 로하스를 다시 선발 2루수로 넣은 것이다. 그리고 그 로하스가 결정적인 한 방으로 다저스를 구했다. 이 한 방의 가치는 쉽게 가늠이 안 될 정도로 거대했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5-4로 이기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제패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근래 월드시리즈 2연패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뉴욕 양키스가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과정이 쉽지 않았고, 벼랑 끝에 몰리기도 했다. 3회 보 비셋에게 3점 홈런을 얻어 맞아 시작부터 출발이 좋지 않았다. 4회 1점, 6회 1점을 만회하기는 했지만 6회 히메네스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며 2-4로 뒤졌다. 8회 먼시가 솔로홈런을 치기는 했지만 여전히 1점 뒤져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로하스라는 구세주가 나타났다. 로하스는 3-4로 뒤진 9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고, 상대 마무리 호프먼의 7구째 슬라이더가 한가운데 떨어진 것을 받아쳤다. 사실 풀스윙이라기보다는 일단 콘택트에 중점을 둔 타격이었는데 이 타구가 생각보다 멀리 뻗으며 그대로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남기고 만든 극적인 동점이었다.

기사회생한 결국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연장 11회 윌 스미스의 결승 솔로포가 터지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스미스의 결승 홈런,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역사적인 역투도 로하스의 동점 솔로포가 없었다면 없었을 일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상황은 역시 로하스의 홈런이었다.
이는 로하스의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두 번째 홈런이었다.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로하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57홈런에 그치고 있고, 두 자릿수 홈런을 친 것도 딱 한 번인 선수다. 그런데 그 선수가 다저스의 2025년을 구해내는 홈런을 쳤으니 이 또한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로하스는 올해 연봉 500만 달러를 받으며, 올해로 계약이 끝난다. 500만 달러의 값어치는 이 스윙 한 방으로 다 했다고 볼 수 있다.
로하스는 연장 10회에도 침착한 홈 송구로 상대 득점을 막아낸 뒤 연장 11회 수비에서 김혜성으로 바뀌어 경기를 마쳤고, 김혜성도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채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었다. 다저스는 로하스의 몫을 김혜성으로 대체하려는 구상 속에 올해 김혜성을 영입했다. 어쩌면 마지막 교체 또한 상징적이고 의미심장한 장면이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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