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막아? 손 많이 아플 텐데!"…스파이크만큼 강력한 멘털, 실바의 강력한 무기 [현장 인터뷰]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7
본문

(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의 실바의 정신력은 상상 이상으로 강했다. 감기는 물론 근육 경련까지 극복하고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구해냈다.
이영택 감독이 이끄는 GS칼텍스는 1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0-25 27-25 18-25 25-18 15-13)로 이겼다.
실바는 이날 양 팀 최다인 49득점을 폭발시켰다. 공격 점유율 49.71%, 공격 성공률 45.88%를 기록, 사실상 GS칼텍스 공격을 홀로 책임졌다.
실바는 승부처에서 더 불타올랐다. GS칼텍스가 세트 스코어 1-2로 끌려가던 4세트에 12득점과 공격 성공률 52.63%, 5세트 6득점과 공격 성공률 40%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실바는 최근 감기를 앓고 있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1세트에는 마스크를 쓰고 뛰기도 했다. 4세트에는 순간적으로 다리에 근육 경련까지 오면서 코트 위에 쓰러지기도 했다.
이영택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실바는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 나오지 않는다"며 거듭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실바는 정작 담담했다. 코트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는 게 자신의 임무라는 입장이다. 감기도, 근육 경련도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바는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1세트 때는 호흡이 잘 안 되는 느낌이었다. 경기를 하다 보니까 감기는 신경을 안 쓰게 됐다. 크게 의식하지 않고 뛰었다"고 설명했다.
또 "4세트에는 그냥 잠깐 다리에 쥐가 났던 거다. 근육 피로도 때문인 것 같은데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다리 근육 경련은 점프할 때 악영향을 줄 수도 있지만, 못 뛸 정도는 아니었다. 정신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해냈다"고 웃어 보였다.
GS칼텍스는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아웃사이드 히터 레이나가 최근 부상으로 게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국내 선수들은 공격에서 아직 확실히 계산이 서는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실바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대팀은 당연히 수비 상황에서 실바 봉쇄에 초점을 맞춘다. 대부분 장신 선수를 실바에 매치업 시켜 실점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들고나온다. 그러나 실바는 이를 모두 이겨내고 있다.

실바는 이날 5세트 14-12에서 퀵오픈 공격 시도가 현대건설 카리의 블로킹에 막혔지만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14-13에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점수를 책임졌다. 카리에 곧바로 설욕에 성공, 피날레를 장식했다.
실바는 "나는 항상 장신 블로커를 앞에 두고 공을 때린다"며 "내 공격을 상대 선수가 막더라도 손이 아플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중요한 순간에 200%의 힘으로 공을 때린다"고 자신의 기량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바는 다만 2025-2026시즌 개막 후 GS칼텍스가 유독 풀세트 접전이 많은 부분은 버거움을 느낀다고 솔직하게 인정했다. GS칼텍스는 정규리그 개막 후 이날 현대건설전까지 1라운드 6경기 중 5경기를 5세트까지 치렀다.
실바는 "5세트 게임이 많아서 정말 힘들다. 어떻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농담을 던진 뒤 "아마 올 시즌 1라운드가 내 배구 인생에서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수원,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관련자료
-
링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