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29·용인시청)이 전국체전 개인 통산 10번째 금메달을 수확하며 2025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우상혁은 22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 일반부 높이뛰기 결선에서 2ｍ20을 넘어 우승했다. 지난달 도쿄 세계선수권에서 발목 통증을 겪은 여파가 이어졌고 기온까지 떨어져 기록은 높지 않았지만, 첫 시기였던 2ｍ15를 가볍게 넘기며 일찌감치 정상을 확정했다. 2위인 박순호(영주시청·2ｍ10)와도 여유 있는 격차였다. 2ｍ20을 2차 시기에 넘은 우상혁은 2ｍ24로 바를 높인 뒤, 한 번 실패하자 부상 방지를 위해 경기를 끝냈다.

고교 시절 2013·2014년, 실업팀 입단 후 2015·2016·2018·2019·2022·2023·2024년에 이어 전국체전 무대에서만 10번째 금메달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일반부 경기가 열리지 않았던 2020·2021년 대회를 제외하면 사실상 6회 연속 정상이다.

우상혁은 올해 두차례 국내 대회에 출전해 모두 정상에 올랐고, 8번의 국제대회에서는 7번 우승을 차지했다. 체코(2ｍ31)·슬로바키아(2ｍ28)·중국 세계실내선수권(2ｍ31) 등 실내 시즌 3연승으로 기세를 올린 뒤, 실외 시즌에서도 왓 그래비티 챌린지(2ｍ29), 구미 아시아선수권(2ｍ29), 로마 다이아몬드리그(2ｍ32),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2ｍ34)를 잇달아 제패하며 국제대회 7연승을 달성했다.

연승행진은 9월 도쿄 세계선수권에서 멈췄다. 그러나 2ｍ34로 은메달을 따내며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두 대회 연속 메달(2022년 유진 2위, 2025년 도쿄 2위)을 획득했다.

우상혁은 “세계선수권에서 에너지를 모두 쏟아 전국체전 출전을 망설였지만, 응원을 받고 부상 없이 마칠 수 있어 기쁘다”며 “다음에는 ‘1년에 10번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웃었다.

우상혁은 남자 수영 스타 황선우(22·강원도청)에 대해서도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는 장면을 유튜브로 봤다. 정말 멋지더라”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황선우는 20일 남자 자유형 200ｍ 결승에서 1분43초92로 터치 패드를 찍으며 쑨양의 2017년 아시아기록(1분44초39)을 돌파했다. 우상혁은 “종목은 다르지만 스스로를 계속 넘어서는 그의 태도가 큰 자극이 된다. 이미 축하 문자도 보냈다”고 했다. 두 선수는 파리올림픽에서 메달 문턱을 넘지 못하는 아픔을 겪은 공통점이 있다. 우상혁은 “잠시 휴식 후 2026 세계실내선수권 2연패와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우승을 준비하겠다. 2028 LA올림픽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