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배드민턴 여제다”… 안세영, 세계女단식 사상 첫 한시즌 ‘10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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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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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사상 처음으로 여자 단식 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안세영은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호주오픈 결승에서 푸트리 와르다니(7위·인도네시아)를 2-0(21-16, 21-14)으로 꺾고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종전 기록(9회 우승) 역시 2023년 안세영이 작성했다.
세계랭킹 5위 이내 선수 중 이번 대회에 유일하게 출전했던 안세영은 대회 내내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퍼펙트 우승’을 완성했다. 안세영은 이날 1세트 전반을 10-11로 뒤진 채 마쳤다. 안세영이 이번 대회에서 한 세트에 11점 이상을 허용한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안세영은 곧바로 무자비한 공격을 퍼부으며 1세트를 따냈다. 15-16으로 뒤지다 마지막 6득점을 연속 스매싱으로 만들며 1세트를 끝냈다. 2세트도 큰 위기 없이 승리했다.
안세영은 지난 두 시즌의 ‘아쉬움’을 자양분 삼아 더 성장하고 있다. 안세영은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2023시즌에도 9월까지 9번 우승했다. 하지만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을 안고 금메달을 딴 여파로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안세영은 이 부상 여파로 2024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따기 직전까지 국제대회 세 차례 우승에 그치는 등 기복을 보였다.
하지만 ‘건강한’ 안세영은 거칠 게 없다. 컨디션을 관리하면서 시즌을 치르고 있는 안세영은 이날까지 68승 4패(승률 94.4%)의 경이적인 기록을 이어 가고 있다. 안세영보다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선수는 이제껏 없었다.
기존의 철벽수비에 더해 공격적인 플레이를 덧입힌 안세영은 올 시즌 평균 경기 시간이 44분을 채 넘지 않는다. 올해 안세영이 경기를 끝내기까지 1시간 이상 걸린 경기는 다섯 차례에 불과하다. 5경기 모두 결과는 안세영의 승리였다. 랠리가 길어지는 체력전에서도 안세영을 이길 자가 없었다는 의미다.
누구보다 격렬하게 플레이하는 안세영은 올해도 부상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안세영은 7월 열린 중국오픈 준결승에서 2세트 도중 기권했다. 이 대회에서 우승했으면 사상 최초로 슈퍼 1000등급 4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슈퍼 1000 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무릎 부상 악화를 우려해 경기를 포기했다. 안세영은 당시 아쉬움에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사상 첫 한 시즌 10승 달성으로 당시의 아쉬움을 털어버린 안세영은 남은 시즌 더 큰 역사에 도전한다. 안세영은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1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안세영이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하면 2019년 남자 단식 11회 우승을 차지한 모모타 겐토(31·일본·은퇴)와 나란히 한 시즌 최다우승 타이기록을 쓰게 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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