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김경문호' 한화, 폰세-와이스 미국행 막을 수 있나...구단 "안 되더라도 잡기 위해 최선 다할 것" [더게이트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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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의 씁쓸함을 뒤로하고, 한화 이글스가 2026시즌을 향한 재정비에 나섰다. 7년 만의 가을야구,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우승 문턱에서 좌절한 아쉬움이 더욱 크다.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 4패로 무릎 꿇으며 시즌을 마감한 한화는 이제 더 높은 곳을 준비해야 한다.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둔 뒤 4차전 8회까지 리드를 잡으며 우승이 눈앞에 보였던 순간도 있었다. 정규시즌 막판 1위 LG를 턱밑까지 추격했던 기억도 생생하다. '이렇게 했다면, 저렇게 했다면' 하는 후회는 끝이 없다. 하지만 지나간 일에만 매달려 있을 수는 없다. LG나 LA 다저스 같은 강팀도 가을야구에 올라가 '광탈'하고 우승 코앞에서 놓친 시간들이 있었다. 그 시간들이 지금의 왕조를 만들었다. 한화 역시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겨울을 보내야 한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외국인 투수 재계약이다. 한화 전력의 반을 차지했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잡는 것이 핵심이다. 폰세는 올시즌 18승 1패, 평균자책 1.89에 252탈삼진, 승률 0.944로 4개 부문을 석권하며 KBO리그 외국인 투수 사상 최초로 4관왕을 달성했다. 150km/h 후반대 광속구와 체인지업,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 강력한 체력으로 리그 최강 투수로 군림했다.
와이스도 30경기에서 16승 5패, 평균자책 2.87을 기록하며 다른 팀 기준이면 1선발로 손색없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플레이오프 5차전 4이닝 1실점 호투, 한국시리즈 3차전 7.2이닝 1실점 역투로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150km/h 중후반대 광속구와 스위퍼의 조합이 빛났다. 시즌 전만 해도 잘해야 5위 후보였던 한화가 시즌 내내 1위 다툼을 벌이고 준우승까지 한 데는 두 외국인 투수의 존재감이 절대적이었다.
문제는 두 선수가 잘해도 너무 잘하다 보니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손길을 뻗친다는 점이다. 폰세는 이미 정규시즌 중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관심을 보이며 영입을 추진했다. 특히 과거 KBO리그 선수를 여럿 영입했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구단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와이스도 일부 메이저리그 팀에서 관심 있게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계전문매체 팬그래프는 폰세의 미래가치(FV)를 메이저리그 올스타급 선수에 해당하는 50으로 책정하며 "2~3년 전 에릭 페디가 받은 2년 1500만 달러(약 2100억원) 계약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와이스에 대해서는 FV 40을 주며 불펜투수로 빅리그에서 활약할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현재 스코어 상으로는 두 선수 모두 미국으로 돌아가거나 최소한 폰세의 진출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한화로서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잡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지만 메이저 구단들이 뛰어들면 자금력 면에서 상대가 되기 어렵다. 그러나 한화 관계자는 "상황에 관계없이 두 선수를 잡기 위해 하는 데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일에 대비한 대안도 준비하되, 구단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오퍼를 제시해 잡기 위해 '끝까지' 노력한다는 방침. 다만 2년 전 NC 다이노스의 경우 에이스 에릭 페디가 MLB에서 관심을 보이자 다년계약을 제안하며 잔류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미국에 뺏긴 바 있다.

외부 FA 영입 여부도 관심사다. 한화는 지난 3년간 오프시즌마다 외부 FA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채은성 등 일부 성공적인 보강도 있었지만 올해 영입작인 투수 엄상백과 유격수 심우준은 투자한 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겨울 시장에는 중견수 박해민, 공격력 좋은 좌타자 강백호, 리더십과 공격력을 겸비한 김현수 등 한화가 관심을 가질 만한 선수들이 나온다. 박해민은 한화의 약점인 중견수 수비와 기동력 강화에 꼭 필요한 선수다. 강백호는 한화가 아쉬웠던 공격력 강화에 필요한 자원이다. 이 가운데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른 포지션 전력 구성도 달라질 수 있다.

올해 리그 최고였던 투수진도 현상 유지로는 부족하다. 반드시 보강이 필요하다. 폰세-와이스 이탈을 상수로 보면 새 외국인 투수가 폰세-와이스급이 아닌 이상, 나머지 투수들이 더 좋은 활약을 해줘야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리그 최강인 줄 알았던 불펜 중에 정작 포스트시즌에서 믿고 낼 투수가 없었다는 것도 보강 필요성을 보여준다.
문동주, 김서현, 정우주 등 젊은 선수들이 내년에 더 잘할 거라는 희망회로는 금물이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반드시 우상향 그래프만 그리지 않는다. 때로 정체되거나 그래프가 꺾이는 경우도 있다. 다른 젊은 유망주들의 성장도 기대만 해야지, 그걸 상수로 넣고 시즌을 준비하면 안 된다. 기존 자원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으로 외부 영입, 보강 방안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한화는 아시아쿼터로 투수 영입을 준비하는 등, 투수력 보강을 위해서도 여러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시즌은 한화에게 중요한 시즌이다. 내년에도 가을야구에 진출하고 우승 경쟁을 하면 LG가 그랬던 것처럼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 올라설 수 있다. 우승은 계속 가을야구를 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찾아온다. 그러나 내년 시즌 다시 5강 아래로 밀려나면 올해의 가을야구와 준우승은 팀의 강팀 모멘텀을 잃고 다시 힘든 시간이 올 수도 있다. 중요한 시즌인 만큼 한화는 총력을 다한 오프시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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