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넨 뭔데 끼어들어' 독일 이어 중국까지 "카스트로프, 병역 문제 있어 곤란해"
작성자 정보
- 작성자 토도사뉴스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조회 2
본문
[OSEN=정승우 기자] 옌스 카스트로프(22, 묀헨글라트바흐)를 둘러싼 '병역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안 그래도 독일 언론이 별 근거도 없이 트집을 잡아 어처구니가 없는데, 이제는 중국 언론까지 나서 엉뚱한 억지를 부리며 판을 키우고 있다.
처음에는 독일이었다.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유력지 '빌트'는 카스트로프가 한국 대표팀을 선택했으니 언젠가는 군 복무 때문에 커리어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황당한 보도를 내놨다.
전부터 시차 적응 운운하며 "대표팀 다녀오면 소속팀 입지가 흔들린다"는 억지까지 부려온 독일 언론이다. 심지어 손흥민, 김민재와 비교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특수 케이스를 일반화하려 들었다. 알고 보면 한국 병역 제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없는 소리였다.
여기에 중국이 가세했다. '소후'는 카스트로프의 오프사이드 판정 장면을 끌어와 "군 복무 문제까지 겹쳐 곤란에 처했다"라는 자극적인 기사까지 뿌렸다. 심지어 "혼혈 선수는 37세까지 연기가 가능하지만, 국가대표 수당만 받아도 병역 대상이 된다"라는 왜곡된 해석까지 덧붙였다. 뜬금없이 군 문제를 끌어와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한국 병역법은 복잡하다. 카스트로프처럼 외국인 부와 한국인 모 사이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성장한 경우, 국내에 장기간 거주하거나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한 병역 의무가 발생하지 않는다. 해외에서 정상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면 군 소집 대상 자체에 포함되지 않는다. 37세 이후에는 전시근로역으로 전환되므로 선수 커리어와는 사실상 무관하다.
대한축구협회와 카스트로프 측은 이 점을 충분히 검토한 뒤 대표팀 합류를 추진했다. 병역 문제는 귀화 절차에서 가장 중요한 확인 사항 중 하나다. 즉, 독일·중국 언론이 떠드는 것처럼 허술하게 넘어간다는 게 애초에 불가능하다.
더 짜증나는 건 이 모든 게 사실관계 확인조차 없는 억측이라는 점이다. 손흥민과 단순 비교하는 것도 구조적으로 말이 안 된다. 손흥민은 양쪽 부모가 모두 한국 국적이라 병역 의무가 당연히 적용됐다. 반면 카스트로프는 복수 국적자였다가 스스로 한국을 선택한 케이스다. 애초에 출발선부터 다르다.
정작 흔들린 건 카스트로프의 커리어가 아니라 그를 영입했던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전 감독이었다. 세오아네 감독은 개막 후 극심한 부진 끝에 경질됐다. 독일 언론이 "대표팀 다녀오면 입지가 흔들린다"고 겁주더니, 먼저 자리를 잃은 건 감독이었다. 임시 감독을 맡은 유진 폴란스키 감독의 지휘 아래 22일 바이어 04 레버쿠젠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하기도 했다.
카스트로프는 이미 미국·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활동량과 투지 넘치는 압박으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묀헨글라트바흐에서도 레버쿠젠전 선발 출전으로 본격적인 주전 경쟁에 나섰다. 구단 단장 피르쿠스는 "젊은 선수는 실수를 통해 성장한다. 카스트로프는 학습 과정에 있다"라며 신뢰를 드러냈다.
결국 독일 언론의 괘씸죄와 중국 언론의 억지까지 더해진 이번 논란은 '무지와 선입견의 합작품'일 뿐이다. 카스트로프의 미래를 가로막는 건 군대가 아니라 오직 그라운드 위에서의 퍼포먼스다. 편견은 실력으로 깨는 수밖에 없다. /reccos23@osen.co.kr
관련자료
-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