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조규성과 이한범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좌절을 안겼다.

미트윌란FC는 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에 위치한 시티 그라운드에서 펼쳐진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리그 페이즈 2차전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에 3-2로 승리했다.

미트윌란의 마이클 툴버그 감독은 이날도 조규성을 선발 명단에 배치했다. 조규성은 부상에서 돌아와 정상 폼을 되찾는 과정 속에 있다. 다행히 점차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스트라이커의 면모를 보여주는 중. 지난 4경기에서 3골을 기록했다. 이에 다시 한번 최전방을 책임졌다.

반면 이한범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이한범은 올 시즌 팀 내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존 자원들의 부상 탓도 있으나, 해당 선수들의 공백을 확실하게 메워주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 시즌 이미 15경기에 출전했을 만큼 감독의 신임도 두텁다. 다만 이날은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경기는 미트윌란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18분 프리킥 공격 상황에서 베크 쇠렌세가 머리로 방향을 바꿔 놨고, 이를 쇄도하던 우스만 디아오가 밀어 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 노팅엄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2분 모건 깁스-화이트가 찔러준 정확한 패스를 페널티 박스 안에서 단 은도예가 마무리하며 동률을 만들었다.

하지만 미트윌란이 재차 리드를 잡았다. 실점 2분 만에 코너킥 공격 과정에서 쇠렌세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결국 전반은 미트윌란이 2-1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후반에 미트윌란은 교체 카드를 활용하면서 지키기에 나섰다. 후반 21분 이한범이 투입됐고, 조규성은 교체 아웃됐다.

한 골의 향방이 중요해진 타이밍에 미트윌란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43분 라인을 올린 노팅엄의 뒷공간을 미트윌란이 파고들었다. 이 과정 속 오소리오의 킬러 패스를 받은 발데마르 안드레아센이 침착한 마무리로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미트윌란은 후반 추가시간 한 점을 허용했으나, 최종 스코어 3-2로 웃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시 한번 승리를 놓쳤다. 지난 9월 노팅엄에 부임한 이후 여섯 경기에서 단 한 차례의 승리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해당 기간 2무 4패를 기록 중이다. 이에 노팅엄 팬들이 분노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 "넌 아침에 해고당할 거야"라는 챈트를 부르며 분노를 표했다.

불명예 역사를 썼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00년 만에 노팅엄에 부임 후 첫 6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감독이 됐다. 거의 30년 만에 시티 그라운드에 치른 노팅엄의 유럽대항전 첫 경기는 참패로 끝났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해한다는 반응이다. 그는 경기 종료 후 "팬들은 실망했고, 자신들의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저 승리를 거두는 게 중요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특히 나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 이해한다. 하지만 익숙한 영역이다. 우리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믿는다. 이 시기를 극복하면 좋은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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