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은 존재했다"…안세영, 역대 최초 슈퍼750 '5관왕' 신화→日 레전드 금자탑 넘어설까 "11회 우승 대기록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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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안세영(삼성생명)이 세계 배드민턴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프랑스오픈 결승을 단 41분 만에 마감하며 올 시즌 9관왕을 달성, 2019년 모모타 겐토(일본)가 작성한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11회)에 바투 접근했다.
더불어 세계 톱 랭커 대다수가 참가하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슈퍼 750급' 대회에서 역대 최초로 한 시즌 5회 우승을 거머쥐는 경이로운 발자취를 쌓았다.
안세영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세송 세비녜의 글라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5 BWF 월드투어 슈퍼 750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중국의 왕즈위(2위)를 2-0(21-13 21-7)으로 완파했다.
압도적이었다. 왕즈위는 여자 단식 세계 2위 랭커로 안세영을 제하면 사실상 세계 최정상 플레이어다.
하나 이날 경기에선 단 한 번도 주도권을 잡지 못했다. 1게임 초반 6-6까지는 팽팽했으나 이후부턴 일방적이었다.
안세영은 상대 스매시 타이밍을 반박자 먼저 읽어냈고 네트 앞에선 백핸드 페이크를 섞어 왕즈위 중심을 끊임없이 무너뜨렸다.
왕즈위는 방향을 예측하고도 대응하지 못했다. 그만큼 완벽한 리듬이었다.
통계가 이를 증명한다. 이날 안세영 공격 성공률은 78%, 실책률은 6%에 불과했다.
반면 왕즈위는 14개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1게임 21-13, 2게임 21-7의 스코어는 기량 차를 넘어 심리적으로 수세에 몰렸음을 방증한다.
안세영은 한 포인트를 내줘도 감정 진폭이 적었다. 왕즈위는 달랐다. 2게임 초반 0-5로 끌려가자 표정에서 초조함이 묻어났다. 스트로크가 급격히 흔들렸다.

흥미로운 점은 체력의 역설이다. 안세영은 앞서 12개 국제 대회를 소화했다. 직전 덴마크오픈까지 무려 62경기(58승 4패)를 치렀다.
보통 선수라면 피로 누적만으로도 경기력 하락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안세영은 다르다. 오히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승부처 집중력이 상승하고 있다.
왕즈위는 '안세영 체력'을 약점으로 인지한 듯했다. 그래서 긴 랠리 공방을 유도하는 전략을 짰다.
안세영 노림수가 두 수 위였다. 랠리 횟수를 줄이기 위해 랠리 속도를 높였다. 체력전이 아니라 ‘리듬 싸움’으로 전환한 것이다.
상대가 밸런스를 회복하고 호흡을 채 고르기 전에 다음 공을 빠르게 때려 넣는 템포가 일품이었다.
왕즈위를 상대로 올해 7전 전승을 쌓은 안세영은 프랑스오픈 2연패와 함께 9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앞서 슈퍼 1000(말레이시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3개 대회를 휩쓸었고 인도·일본·중국·덴마크·프랑스오픈 등 슈퍼 750 5개 대회를 차례로 정복했다.
슈퍼 300급 대회인 오를레앙 마스터스까지 포함하면 9관왕이다. 출전한 13개 국제 대회 가운데 9번을 시상대 맨 위 칸에 올라 셔틀콕 여제로서 지위를 재확인했다.
총상금 규모를 95만 달러(약 13억6000만 원) 이상으로 책정하는 슈퍼 750 대회는 한 해 총 6차례 열린다.
이 가운데 안세영은 5개 대회를 석권했다. BWF 사상 최초 진기록이다.

더 놀라운 건 '세계 1위' 안세영이 해를 거듭할수록 진화하고 있다는 데 있다.
초창기 그의 경기는 안정감이 핵심이었다.
실수를 줄이고 상대 실책을 유도하는 수비형 쪽에 가까웠다. 그러나 올 시즌엔 날카로운 창과 능란한 수싸움까지 장착한 분위기다.
적이 들고 나오는 플랜에 맞춰 압박 강도를 조절하고 상대 코트를 찢을 듯한 대각 스매시로 주도권을 내주지 않는 내용이 눈부시다.
물론 예의 '질식 수비'로 경쟁자를 지치게 해 자멸시키는 모습은 여전하다.
왕즈위와 덴마크오픈 결승 1게임(21-5승)과 프랑스오픈 2게임(21-7승)에서 특히 이 같은 성장세가 여실했다.

누적 상금액도 여왕답다. 올해만 약 10억3000만 원을 벌어들였다.
지난 9월 중국 마스터스까지 57만1000달러(약 8억3000만 원)를 손에 쥐었는데 이후 코리아오픈 준우승과 덴마크·프랑스오픈 우승으로 최소 72만 달러(약 10억3000만 원)를 거머쥐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커리어 통산 상금 역시 220만 달러(약 31억6000만 원)를 돌파했다.
현재 남은 대회는 11월 호주오픈과 구마모토 마스터스, 12월 HSBC 월드투어 파이널스 등이 꼽힌다. 선전을 이어 간다면 2년 전 자신이 세운 단일 시즌 개인전 최고 기록(9관왕)을 넘어설 수 있다.
아울러 남녀 통틀어 역대 최다인 11관왕 신화도 꿈은 아니다. 일본 남자 배드민턴 레전드 모모타 겐토가 6년 전 세운 ‘한 시즌 11회 우승’ 대기록이 가시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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