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이정원 기자] 노경은은 진짜 늙지 않는 것인가.

SSG 랜더스 투수 노경은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준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왔다. 노경은의 준플레이오프 통산 9번째 등판. 9일 1차전에도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선발로 나왔던 김건우가 3회까지 퍼펙트를 이어갔지만 4회 3피안타 2실점을 허용하며 3⅓이닝 2실점을 기록한 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이로운이 마운드를 올랐다. 이로운이 1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안타는 맞지 않았지만 사사구를 3개나 내줬다. 결국 5회 2사 1루에서 김성윤에게 볼넷을 내주자 SSG 벤치는 이로운을 내리고 노경은을 투입했다.

노경은은 까다로운 타자 구자욱을 공 1개로 처리했다. 2루 땅볼로 연결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르윈 디아즈와 김영웅을 각각 3루 파울 플라이, 1루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다. 김헌곤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강민호를 유격수 박성한의 호수비를 앞세워 땅볼로 연결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온 노경은은 류지혁을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시작했고, 대타 김태훈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이재현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린 데 이어 2루 도루를 시도하던 대주자 홍현빈을 아웃 처리했다.

그리고 팀이 3-2로 앞선 8회초에 김민에게 공을 넘겼다. 올 시즌 처음으로 2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2023년 10월 1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2⅓이닝 이후 732일 만이에 2⅓이닝을 막았다. 2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

덕분에 SSG도 삼성을 제압할 수 있었다. 마무리 조병현이 9회 1실점을 기록하며 3-3 동점을 허용했지만, 9회말 나온 김성욱의 끝내기 홈런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비록 승리 투수는 아니지만, 노경은이 중간에서 잘 버텼다.

노경은 덕분에 SSG는 1승 1패로 대구로 넘어가게 됐다.

노경은은 2021시즌이 끝난 후 롯데 자이언츠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테스트를 통해 SSG 유니폼을 입었다. 2022시즌 41경기(79⅔이닝) 12승 5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 3.05를 기록하며 SSG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힘을 더했다. 2023시즌 76경기(83이닝) 9승 5패 2세이브 30홀드 평균자책 3.58, 지난 시즌에는 77경기(83⅔이닝) 8승 5패 평균자책 38홀드 평균자책 2.90으로 활약하며 SSG 최고의 필승조로 활약했다. 2024시즌 최고령 홀드왕에 자리했다. 올 시즌에도 77경기에 나와 3승 6패 3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 2.14를 기록하며 KBO 최초 3년 연속 30홀드, 2년 연속 홀드왕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