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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해주겠지? 지는 건 한순간” 현실이 된 이상민 감독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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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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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최창환 기자] 시범경기에서 드러난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KCC 이상민 감독이 시범경기 전 우려했던 부분은 모두 현실이 됐다.

부산 KCC는 2025-2026시즌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팀이다. 이미 ‘슈퍼팀’이라 불릴 정도로 화려한 전력을 지닌 전력에 FA 최대어 허훈까지 가세했다. 샐러리캡 포화로 이승현, 전준범(현대모비스)의 이적이라는 출혈이 있었으나 장재석을 영입하며 골밑 열세를 최소화했다. 이름값만 보면 KBL 역대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 구성이다.

또 하나 화제를 모으는 키워드가 있다. 이상민 감독의 귀환이다. KCC는 이상민 감독이 현역 시절 실력, 인기, 리그에 끼친 영향력 등 모든 항목에서 최전성기를 누렸던 팀이다. ‘오세근=정관장’, ‘김선형=SK’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 슈퍼스타였으나 타의에 의해 이적하며 말년을 서울 삼성에서 보냈다.

삼성에서 코치-감독을 거쳐 KCC 코치로 복귀,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기여했으나 ‘KCC 감독’으로 치르는 첫 시즌인 만큼 의미가 남다를 터. 이상민 감독은 “감독이 된 후에는 항상 시즌을 맞이할 때마다 첫 시즌과 같은 긴장감이 든다. 선수 시절에는 없던 긴장감이 1~2라운드까지 계속된다. 성적에 대한 부담을 짊어지는 자리여서 그럴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화려한 선수 구성에 숨겨진 이면도 토로했다. 공격에 초점이 맞춰진 선수가 주를 이룬 만큼, KCC에는 공수 밸런스와 교통 정리라는 과제가 뒤따른다. 숀 롱 역시 외국선수 MVP로 선정되는 등 공격력은 검증을 마쳤지만, 수비력은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든 외국선수다.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 줄 카드가 허훈이지만, 그는 종아리 부상으로 ‘자리비움’ 중이다. 9월 마지막 주 팀 훈련에 복귀하는 만큼, 시범경기에서는 뛸 수 없다. “KT처럼 수비에 비중을 두는 선수들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사공이 많은 팀에서 정돈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허)훈이다. 팀 입장에서도 답답하지만, 건강한 시즌을 치르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이상민 감독의 말이다.

이상민 감독은 또한 KCC가 올 시즌에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상민 감독은 “완전체 전력이 되면 기대할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당연한 건 없다. 승부는 사소한 부분에서 갈린다. ‘누군가 해주겠지’라며 미루거나 잘난 척하며 화려한 농구만 한다면 지는 건 한순간이다. 이름값으로 농구하는 건 아니다. 각자 역할을 잘 수행해야 좋은 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적어도 첫 시범경기에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KCC는 20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1-90으로 완패했다. 득점 우위 시간이 1분 50초에 불과했고, 세컨드 찬스 득점은 8-25로 밀렸다. 리바운드(33-47), 어시스트(10-25) 역시 차이가 컸다.

이상민 감독은 “딱 두 가지를 부탁했다. 이 가운데 백코트 후 상대 선수를 체크하는 건 나아졌지만, 전반에 49개의 슛을 허용했다. 그만큼 내준 리바운드가 많았다. 신장은 우리가 높은데 감독들이 가장 강조하는 박스아웃을 소홀히 했다. 그러면서 흐름이 넘어가지 않았나 싶다”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물론 시범경기는 모의고사다. 시범경기에서 전승한다고 정규시즌서 이점이 주어지는 것도, 전패한다고 감점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다만, 부상 없이 일정을 마치는 것뿐만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과정도 만들 필요가 있다. 1패가 직격탄이 될 수 있는 정규시즌에서는 허훈의 공백을 패인 삼을 순 있어도 면죄부가 될 순 없기 때문이다.

‘우승 아니면 실패’라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는 선수 구성이지만, 결국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이상민 감독과 ‘슈퍼팀 2기’로 무장한 KCC는 오는 10월 3일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사진_유용우 기자

원문: 바로가기 (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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