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영입했어야 했나… ‘11타자 연속 탈삼진+168.2㎞’ 미친 강속구, MLB 가을 역사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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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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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치열하게 다투던 샌디에이고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불펜을 보강하기로 마음 먹는다. 한 번 목표물에 꽂히면 좌고우면하지 않고 돌격하는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야구부문 사장은 ‘강속구 투수’ 메이슨 밀러(27)를 영입하기 위해 또 팜을 탈탈 털었다.
샌디에이고는 밀러와 좌완 JP 시어스를 영입하는 대가로 애슬레틱스가 원했던 유망주 4명을 순순히 내줬다. 다시 현금을 받고 어음을 주는 트레이드에 합의한 것이다. 비록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에 밀려 다시 지구 우승은 실패했지만, 그래도 밀러 트레이드 그 자체는 성공적이었다. 샌디에이고 이적 이후 대활약을 하며 팀 불펜을 지탱했다.
애슬레틱스 소속으로 시즌 38경기에서 1승2패20세이브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던 밀러는 샌디에이고 이적 후 22경기에서 23⅓이닝을 던지며 10홀드2세이브 평균자책점 0.77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피안타율은 0.096,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73에 불과했다. 23⅓이닝에서 무려 45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대단한 위용을 뽐냈다. 그리고 그런 밀러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구속의 새로운 세계를 쓰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샌디에이고는 2일(한국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5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막강한 불펜의 힘을 앞세워 3-0으로 이겼다. 1차전에서 패한 샌디에이고는 시리즈를 동률로 만들며 3일 열릴 3차전에서 디비전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이날 경기에서 패할 경우 시즌이 그대로 끝나는, 말 그대로 이판사판에 몰린 샌디에이고는 선발 딜런 시즈가 3⅔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음에도 4회부터 불펜 가동에 들어갔다. 잘 던지던 시즈가 1-0으로 앞선 4회 2사 후 스즈키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시즈는 켈리를 고의4구로 걸렀고, 이후 샌디에이고는 또 하나의 불펜 필승조인 모레혼을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모레혼이 4회 위기를 잘 넘긴 가운데 샌디에이고는 5회 추가점을 뽑았다. 1사 후 타티스 주니어가 볼넷을 골랐고, 2사 후 마차도가 좌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3-0으로 달아난 것이다. 모레혼이 2⅓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고 7회 밀러에게 바턴을 넘겼고, 밀러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밀러는 7회 선두 스즈키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고, 이어 켈리는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특히 켈리를 얼어붙게 한 3구 탈삼진 결정구가 화제였다. 이 공의 구속은 무려 시속 104.5마일(168.2㎞)이 찍혀 나왔다. 2008년 스탯캐스트 시스템이 도입된 이래 포스트시즌에서는 최고 구속의 공이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은 밀러는 크로-암스트롱까지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말릴 수 없는 기세를 뽐냈다. 100마일을 훌쩍 넘어가는 패스트볼과 고속 슬라이더의 조합이 빛을 발했다.
3-0으로 앞선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밀러는 스완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벨레스테로스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밀러는 1일 1차전에서도 1이닝을 3탈삼진으로 마무리했는데, 포스트시즌 들어 8타자 연속 탈삼진 행렬이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하면 무려 11타자 연속 탈삼진이기도 했다. 또한 이날 총 11개의 102마일(164.2㎞) 이상의 공을 던졌는데 이 또한 단일 포스트시즌 경기로는 최다 투구였다.
밀러는 2사 후 부시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탈삼진 행진이 끝났지만, 샌디에이고는 2사 1루에서 마무리 수아레스를 올려 진화에 들어갔다. 그렇게 불펜 세 명의 주자가 5⅓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대역투를 펼친 끝에 컵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3-0 승리를 확정했다.
밀러는 트레이드 데드라인 당시 불펜 최대어 중 하나로 뽑혔다. 샌디에이고는 물론, 불펜 전력 보강이 필요한 여러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중에서는 다저스도 있었다. 다저스도 당시 불펜이 말썽을 부리며 힘든 시기를 거치던 때였다. 하지만 다저스는 애슬레틱스가 원하는 유망주 패키지를 주길 꺼렸고, 결국 마지막도 아닌 중간에 일찌감치 발을 뺐다. 결국 다저스 불펜이 계속 힘겨운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밀러의 역투는 속이 쓰릴 판이 됐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3차전에 다르빗슈 유를 앞세워 역전 디비전시리즈행을 노린다. 다르빗슈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시카고 컵스에서 뛴 적이 있고, 어떻게 보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준 팀이었다.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로 이적했다. 이에 맞서는 컵스는 제임스 타이욘이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23경기에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한 선발 투수로 벼랑 끝 승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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