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방화범의 절규… “엉망이야, 노력이 부족한 건 아닌데” 이래도 오타니 불펜 안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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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토도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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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블레이크 트라이넨(37·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오랜 기간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베테랑 불펜 자원이다. 2014년 워싱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트라이넨은 오클랜드와 다저스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통산 82세이브와 111홀드를 기록했다. 526경기에 나가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2.86으로 훌륭하다.
특히 오클랜드 소속이었던 2018년에는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이름을 날렸다. 당시 트라이넨은 68경기에서 80⅓이닝을 던지며 9승2패38세이브 평균자책점 0.78이라는 대활약을 펼쳤다. 0점대 평균자책점이라는, 보기 드문 대업을 완성했다. 2019년 부진하며 가치가 떨어졌으나 다저스는 이 베테랑의 반등에 과감히 베팅했고, 2020년 영입해 대성공을 거뒀다. 값싸게 영입해서 최고의 효율을 뽑아냈다.
트라이넨은 이후 다저스 불펜을 지키는 핵심 자원으로 자리했다. 때로는 마무리 보직까지 맡았다. 못해도 셋업맨이었다. 굉장히 중요한 선수였다. 성적도 이 보직을 뒷받침했다. 트라이넨은 2021년 평균자책점 1.99, 2022년 1.80을 기록했고 부상에서 복귀한 2024년에도 5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기량을 뽐냈다. 올해도 사실상 ‘첫 번째’ 셋업맨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벤치의 믿음은 절대적이다.
그런데 그런 트라이넨이 흔들리고 있다. 다저스 불펜이 송두리째 흔들릴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다. 트라이넨은 18일(한국시간) 현재 시즌 27경기에 나갔지만 1승6패2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4.70이라는 최악의 성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조금 지나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좀처럼 중심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마무리감으로 영입한 태너 스캇이 기대만 못한 활약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트라이넨의 부진으로 다저스 불펜이 사정없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선발진의 부상을 기민한 불펜 운영과 불펜 투수들의 분전으로 메워냈던 다저스지만 올해는 사정이 완전히 다르다. 주축 불펜 투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죄다 기대 이하다. 트라이넨도 예외는 아니다.
갈수록 성적이 처지고 있다는 것은 포스트시즌을 앞둔 다저스의 큰 고민이다. 트라이넨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4.70으로 가뜩이나 좋지 않은데, 최근 15경기 평균자책점은 5.84, 그리고 최근 7경기에서는 4패 평균자책점 9.53이라는 최악의 성적에 머물고 있다. 이닝당출루허용수(WHIP)가 1.74에 이른다. 셋업맨으로는 실격인 성적이다.
불을 지르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가운데 그 정점은 17일에 있었다. 1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와 경기에서 9회 3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 다저스는 이날 선발 오타니 쇼헤이가 5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지만, 4-0으로 앞선 6회 마운드에 오른 저스틴 로블레스키가 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는 등 오히려 6점을 허용하고 경기가 뒤집혔다.
다저스는 8회 동점을 만들었지만, 9회 마운드에 오른 트라이넨이 애써 만든 균형을 무너뜨리며 결국 6-9로 졌다. 트라이넨의 출발은 좋았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았다. 그러나 2사 후 윌슨에게 2루타를 맞았고 스탓을 고의4구로 걸렀으나 여기서 마찬에게 돌이킬 수 없는 3점 홈런을 맞았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경기 후 “불펜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자신감을 잃고 있다”고 우려했다. 트라이넨도 절망적인 심정을 드러냈다. 트라이넨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머릿속이 엉망이다. 솔직히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고개를 숙인 뒤 “팬 여러분들에게는 죄송하다. 단지 우리의 노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나를 믿어야 한다. 지금 우리보다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은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 가운데 오타니가 불펜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계속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포스트시즌이 그렇다. 포스트시즌은 선발 투수가 네 명이면 충분하다. 현재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 클레이튼 커쇼라는 네 명의 선발 투수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타니를 불펜으로 돌려 뒷문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오타니도 불펜이나 외야 기용에 대해 팀이 결정한다면 따를 뜻을 드러냈다.
그러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완전히 문을 닫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가능성은 낮게 잡는다. 오타니는 한 번 던지고 며칠을 쉬는 선발 투수의 루틴을 해왔다. 갑자기 매일 대기해야 하는 불펜 롤에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로버츠 감독의 생각이다. 다저스 불펜이 어떤 처방전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가을을 흔드는 한 가지 요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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